형산강프로젝트 49개사업 기본계획 확정

  • 마창성
  • |
  • 입력 2017-02-23 07:44  |  수정 2017-02-23 07:44  |  발행일 2017-02-23 제12면
경주·포항 상생협력 본격 시동
작년 자전거도로 연결로 물꼬
道·두 도시 소통으로 결실맺어
형산강프로젝트 49개사업 기본계획 확정
형산강 상생로드 연결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와 포항시민이 자전거로 상생로드를 달리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주시와 포항시는 상생·협력의 공동체로 역사·문화·경제 분야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개발에도 함께하기로 하고, 아름다운 지역상생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5년 2월 이강덕 포항시장이 경주시와의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힌 후 포항시와 경주시는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두 도시를 가로지르는 형산강의 친수공간을 공동 개발해 상생발전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한다는 ‘형산강프로젝트’를 경북도와 함께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8대 전략·49개 사업 확정

지역간 상생발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는 형산강프로젝트는 생태자원, 역사, 문화, 환경, 산업 등을 활용해 7대 프로젝트 53개 개별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이 프로젝트는 경북도의 미래전략과제에 선정됐으며, 양 도시는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새마을회와 여성단체 등이 중심이 된 시민참여형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형산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생발전 기본계획과 국책사업화를 위한 단위용역 등을 추진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쳤다.

또 국토연구원이 용역 수행한 형산강프로젝트의 최종 마스터플랜인 형산강 지역상생발전 기본구상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형산강 상생벨트 △형산강 생활문화 교류 △형산강 호국평화벨트 △세계유산 문화융성복합단지 △형산강 환경생태벨트 △형산강 강산해(江山海) 유역통합관리 △형산강 워터프런트 재생 △형산 사이언스밸리 등의 8대 전략을 세우고 22개 역사문화 사업, 18개 환경생태 사업, 9개 산업 사업 등 총 49개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이 시장은 “형산강프로젝트는 경북도·경주시·포항시는 물론 시민단체, 전문가, 연구기관이 서로 머리를 맞대 소통하고 협력해야 할 상생 프로젝트”라고 강조한 뒤 “사업의 성공을 통해 두 도시를 잇는 젖줄인 형산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고, 두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올해 본격 추진

신호탄은 지난해 말 쏘아올려졌다. 포항·경주시는 지난해 말 포항시 남구 연일읍 유강리에서 경주시 강동면 유금리를 잇는 7.8㎞의 ‘형산강 상생로드’(자전거도로) 연결식을 가졌다. 포항 구간 2.3㎞는 개통됐으며, 나머지 경주 구간은 연내 개통된다.

포항시는 ‘형산강 상생로드’의 개통을 비롯한 일련의 성과와 준비를 기반으로 올해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올 한 해 동안 ‘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을 비롯해 13개 사업에 총 354억원 규모의 국·도비 예산을 투입해 사업추진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한편, 이를 가시적인 사업의 완성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주요 사업인 형산강 수상레저타운의 경우 총 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도시순환형 레저관광시설인 4층 규모의 수상레포츠센터 건립과 수상기구 조종면허시험장 유치 등으로 해양스포츠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조류의 월동지로 유명한 남구 연일읍 중명리와 유강리 일원에 총 35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형산강 에코생태탐방로’를 조성한다. 생태환경전망대와 생태탐방로(포항~경주 1.7㎞)가 완공되면 청소년을 위한 생태학습 체험장은 물론 생태관광자원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 ‘형산강 신부조장터 조성 및 뱃길 복원’ 사업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한다. 조선시대 3대 장으로 꼽히던 옛 부조장을 복원해 전통과 문화가 흐르는 체험형 관광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주 양동마을과 뱃길로 연결해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형산강 상생 인도교와 꽃길 조성, 학도의용군 호국문화길 조성 등 지역주민의 편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소통과 협력의 결실

기획 단계를 제외하면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형산강프로젝트가 순항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경북도·포항시·경주시의 관련 부서 간 소통과 긴밀한 협력이었다. 환동해 신(新)이니셔티브 전략과 맞물리면서 경북도의 미래전략기획단·지역균형건설국을 중심으로 한 15개 도 관계부서와 양 도시 간 긴밀한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특히 이러한 상생·협력 분위기 뒤에는 이 시장과 최양식 경주시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상생발전에 대한 양 지역민의 성원도 한몫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2010년부터 포항시가 단독으로 추진해 오던 어린 연어 방류 행사가 2015년부터는 양 도시의 40여개 시민단체와 시민 등이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또 양 도시의 지식인과 전문가집단이 중심이 된 순수 민간기구 ‘형산강 미래포럼’이 출범한 데 이어 상생발전 토론회, 정책토론회 등이 이어지면서 ‘형산강 굿 거버넌스’ 구축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시장은 “지자체만의 사업으로 진행했다면 큰 의미를 만들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강과 바다의 생태 및 역사 복원이 양 도시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지역간 상생발전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