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심리지수 5개월째 하락…금요일 조기퇴근 등 정부 활성화 방안 효과 미지수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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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4 07:08  |  수정 2017-02-24 09:10  |  발행일 2017-02-24 제1면
내수는 ‘한겨울’

대구·경북의 내수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수출 호조로 겨우 움튼 경기 회복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2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0.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하락세를 보여 2009년 4월(96.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 소비심리 위축은 관련 통계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대구 대형소매점(백화점·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112.6으로, 전국 평균(113.3)보다도 낮았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2012년(122.0)부터 2013년 120.2, 2014년 116.9, 2015년 115.1 등 매년 급감 중이다. 경북도 2012년 105.4, 2013년 102.6, 2014년 96.6, 2015년 94.9, 2016년 94.2로 감소세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가장 큰 요인은 물가 상승이다. 동북통계청이 최근 5년간(2011~2015년) 대구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5년 110.84로 5년 새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5.6%)보다 0.8%포인트 웃돌았다.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4.2% 올랐다. 청탁금지법으로 인한 서비스업 수요 위축, 가계소득 감소세도 내수 부진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비절벽 현상이 전반적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23일 긴급 내수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매달 하루를 ‘가족과 함께하는 날’로 정해 조기 퇴근을 유도하고, 어려움을 겪는 음식점·화훼업·농축수산업 분야 소상공인에게는 저리 대출을 지원한다. 또 서민의 주거·교통비를 줄이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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