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층 존재” 분석에 어깨 펴는 한국당…줄잇는 대선주자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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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4   |  발행일 2017-02-24 제4면   |  수정 2017-02-24
후보경선 열기 달구는 보수진영
20170224

표심 숨긴 보수 지지층 반영땐
황 대행 지지율 30%로 나타나
야권 후보와 대적할 만한 수준
반성 모드 한국당 전열 재정비
여권 잠룡들 출마 시기 저울질


사실상 공석인 보수진영 대선후보 티켓을 겨냥한 자유한국당의 대선레이스 열기가 살아날 조짐이다. 그동안 ‘반성모드’를 견지하면서 야권에 비해 대선 준비에 소극적이던 자유한국당이 전열을 정비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속속 등장, 흥행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우선은 ‘샤이(Shy) 보수 표심이 존재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르면서 ‘촛불민심’에 주눅들었던 당내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이른바 ‘샤이 보수 현상’을 추론해 반영하면 30.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3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조사한 결과다. 응답률 7.0%,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샤이 보수란 보수 세력을 지지하지만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같은 여론조사 분석을 토대로 한국당 안팎에서는 범여권 대권주자 가운데 야권진영을 상대할 만한 유력한 후보로 여겨져온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당은 대권주자 후보군 수도 늘려가고 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5선의 원유철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이어 안상수 의원이 지난 21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을 두 번 역임한 3선의 안 의원은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대권행보에 들어갔다.

공식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펼치는 후보군도 적지 않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자유한국당 경선을 거쳐서 갈 수 있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고 밝혀, 대선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도지사는 현장 행정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명 교체 후 출마’를 선언했던 김문수 비대위원(전 경기도지사·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닌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한국당 경선에 가세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당내 새로운 대안으로 거론되는 홍 도지사가 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인 정지된 당원권을 풀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을 지냈던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최근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김 전 도지사는 2015년 8월 “미래를 위해 공부하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이영작 박사는 23일 “현재의 대선지지도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며 “누가 되든 한국당 후보가 되면 그의 지지율은 야권후보와 대적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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