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과 책상사이] 학교생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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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27 07:49  |  수정 2017-02-27 07:49  |  발행일 2017-02-27 제18면
[밥상과 책상사이] 학교생활 성공하려면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생, 학부모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새로운 친구,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는 기대감보다는 지금까지 해 온 것보다 더 나빠질까봐 걱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적만 향상된다면, 시험 점수만 올라간다면 나머지 모든 것은 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적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방법은 없는가.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완전학습법 찾기는 진시황의 불로초 구하기와 같다. 그러나 대다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많다.

선행학습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잘못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사교육비는 줄어들고 자녀 양육의 기쁨은 배가될 수 있다. 남모르게, 남보다 먼저 배운다고 성적이 올라가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공부와 스포츠 등 모든 영역에서 기본 개념의 이해와 기본기의 확립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어설픈 선행학습은 정확한 개념 이해를 방해하고,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개념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 풀이를 강행하면, 그 과목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이 커지고 결국은 그것을 포기하게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특정 종목을 배울 때 기본기 훈련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 어느 시점에서 기량 향상이 멈춘다.

선행학습 대신 신학기에는 예습을 실천해보자. 시간표를 보며 내일 배울 책을 내놓고 과목마다 5분씩만 미리 읽어보는 습관을 들이자. 수업할 내용을 미리 읽으면서 모르는 것을 알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예습을 할 수가 없다. 대부분 사람들은 앞으로 배울 내용을 미리 알아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한다. 선행학습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다. 연필을 들고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쳐 보자.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고 수업에 임하면 수업 집중도가 달라진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줄 친 부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자. 신학기부터 교무실 자주 가기를 생활화해 보자. 방과 후에는 그날 배운 내용을 과목당 10분 정도만 복습해 보자. 배운 내용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만 확인하자. 완전하게 이해를 못한 부분은 다시 밑줄을 치고 그 다음날 또 질문하자. 이해만 되면 암기는 한결 수월해진다.

신학기에 다음 사항은 꼭 실천해 보자. 가능하다면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고 잠은 6시간 이상 푹 자자. 깨어 있는 낮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수업시간에 딴짓 하지 말자. 아침에 교실에 들어서면서 오늘 배우는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해 보자. 오후에 교실을 나서면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없는지 자문해보자. 그런 날도 많을 것이다. 그 부분을 표시해 두고 그 다음날 반드시 질문하자. 토요일에는 한 주일 배운 것을 이해 위주로 정리하고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또 표시를 해서 질문하자. 일요일에는 운동을 하거나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자. 이 생활이 습관화되면 학교생활이 즐겁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다.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 이사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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