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115억 들여 청사 신축…'혈세 낭비' 논란

  • 입력 2017-03-05 00:00  |  수정 2017-03-05
"예산 낭비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앞장서 예산 낭비"

 경북 안동시의회가 의회 청사를 별도로 짓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2009년 청사 건립을 추진하다가 호화청사 논란에다 당시 안전행정부 반대로 청사를 짓지 못했다. 10년도 안 돼 다시 청사 건립에 나선 것이다.


 시의회는 조만간 시청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터에 의회 청사 공사를 시작한다.
 115억원을 들여 연면적 3천900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6월을 전후해 준공할 예정이다.


 신청사 지하층은 주차장이고, 1층에는 세무과·교통과·민원실 등 집행부서와 은행 등이 들어온다. 2∼4층은 의회가 사용하게 된다.
 새로 짓는 의회 청사는 회의장뿐만 아니라 의원 개인 사무실도 갖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의원 2명이 1개 사무실을 쓴다.


 현재 시의회는 안동시청 3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청 행정업무공간이 부족해 안동시는 2013년 별관을 신축했다.


 청사 신축이 무산된 뒤인 2011년 시의회는 의원사무실 마련 등을 이유로 예산 5억2천여만원을 들여 시청 3층을 리모델링했다. 또 수억원으로 집기 등을 새로 사들였다.


 그런데 시의회가 1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청사 신축에 나서자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 권모(45)씨는 "현재 의회 공간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공간부족을 이유로 청사를 새로 짓는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집행부 예산 낭비 등을감시해야 하는 의회가 앞장서 예산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동시의회 관계자는 "경북 10개 시(市) 가운데 안동시의회가 유일하게 의회 청사가 없다"며 "도청소재지로 위상을 세우고 선도적인 의정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될수 있도록 청사를 신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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