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고르기도 전에 날아온 사드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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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8   |  발행일 2017-03-08 제1면   |  수정 2017-03-08
발사대 2기 국내 전격 전개…R/D·미사일도 4월내 도착
일방적 ‘초스피드’ 추진에 성주·김천지역 긴장감 고조
배치과정 ‘軍-民 충돌’ 우려
20170308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6일 밤 사드 발사대 2기가 한국 오산기지에 도착했다고 7일 밝히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C-17수송기에서 사드발사대가 하역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제공)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가 본격화됐다. 지난 6일 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발사대 2기가 포함된 사드 포대 일부 장비가 한반도에 도착했다. 사드 영향권인 성주와 김천 일원은 전격적인 사드배치로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드 장비 도입은 배치지역인 롯데스카이힐 성주CC(이하 롯데CC)에 대한 부지 공사 시작 전에 이뤄졌다. 국방부는 7일 브리핑에서 “요격 미사일을 쏘는 사드 포대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전날(6일) 저녁 오산 미 공군기지에 전개됐다”며 도착 장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국내에 들어온 장비는 미군 C-17 수송기로 경기 오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의 다른 기지로 옮겨졌다. 적군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등 나머지 장비와 병력은 순차적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에 전개하는 사드 체계는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기지에서 운용 중이던 것으로, 주한미군 모 기지에서 대기 상태로 있다가 성주에 부지가 조성되면 병력과 함께 배치되어 작전운용에 들어간다. 사드체계는 1∼2개월 안에 모두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4월부터 사드가 작전운용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배치 완료 시점은 보안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남은 절차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기 대선이 현실화돼 정권이 바뀔 경우를 대비한 대못 박기 성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조기 대선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굉장히 고도화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가 현실화되면서 성주와 김천에서는 사드반대 투쟁 시민단체의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치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로 사드반대 촛불집회가 200일을 맞는다. 이와 함께 정부가 사드 배치지역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인센티브 정책을 전혀 내놓지 않은 점도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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