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저녁 7시 김천역 광장에서 열리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가 8일로 200회째를 맞는다.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주골프장이 행정구역상으로는 성주군(초전면)에 속하나 레이더가 향하는 방향으로 김천이 직접적 영향권에 들면서 김천시민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시민들은 언론 등 세상의 무관심 속에서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촛불을 들었다.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집회 참석 연인원이 10만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8월 대규모 시민집회에 3만여명이 운집한 여세를 몰아 이어진 촛불집회는 11월 중순까지 매일 700~800명이 참여했다. 혹한기에는 200~300명으로 줄기도 했지만 핫팩, 가림막, 난로 등으로 추풍령 칼바람을 막으며 촛불을 밝혔다.
집회 참여 연령대도 다양하다. 장재호 사드반대김천시민대책위 사무국장은 “농소면 등 농촌에서는 주로 60대가, 율곡동(김천혁신도시)에서는 30~40대 젊은층이, 시내에서는 40대 젊은층과 50대 장년층이 주로 참석했다”며 “이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국장은 “집회 참여자 가운데 최고령은 올해 81세의 할머니다. 농소면에 사는 이 할머니는 지금까지 하루도 빠진 적이 없다”며 “할머니는 집회에서 ‘시민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있는데 김천을 지켜야 할 사람(지도자)들은 다 어디에 있느냐’며 일갈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김천=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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