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軍병원에 IS 테러…"의료진 등 30여명 사망"

  • 입력 2017-03-08 00:00  |  수정 2017-03-08
6시간여 교전 끝에 테러범도 모두 사살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군(軍) 병원에서 8일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자폭·총격 테러가 벌어져 환자와 의료진 등 30명 이상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톨로뉴스 등 현지 언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다울라트 와지리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각) 카불 시내 외교가에 있는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병원에 무장괴한들이 침투해 6시간여 동안 폭탄을 터뜨리고 총격을 해 이 같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상자 대부분은 의료진과 환자, 병원 직원 그리고 방문객들이라고 와지리 대변인은 덧붙였다.

 
 흰 가운을 입어 의사처럼 위장한 괴한들은 한 명이 먼저 군병원 입구에서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한 뒤 나머지 3명이 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직원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아프간 경찰과 군은 각 층마다 의료진과 환자들을 대피시키면서 테러범들을 몰아 이날 오후 3시가 넘어 모두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테러 당시 병원에 있던 한 직원은 수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흰 가운을 입은 괴한이 들어와 자신과 동료들을 향해 AK-47 소총을 난사하는 걸 가까스로 피해 달아났다면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 병원은 400병상을 둬 아프간군 병원 가운데 가장 크며 군인과 군인 가족을 우선하여 진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프간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IS는 연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IS 대원들이 카불 군 병원을 공격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IS는 지난달 7일 카불 대법원 정문 앞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검사 등 21명을 살해하고 41명을 다치게 하는 등 최근 아프간과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지역에서 빈번하게 테러를 벌이고 있다.


 반면,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은 이번 테러는 자신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모든 인간의 가치를 짓밟은 것"이라며 "병원을 공격한 것은 아프간 전부를 공격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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