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대피처는 어디…네덜란드? 제3국?

  • 입력 2017-03-09 00:00  |  수정 2017-03-09
“긴급한 시기 인도적 대피 후원
네덜란드·美·中 정부에 감사”
그외 1개 국가이름은 언급 안해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가 김정남의 가족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 세 나라 정부와 무명의 정부가 도왔다고 주장함에 따라 실제로 이들 국가가 제공한 도움과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김한솔이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을 게재한 ‘천리마 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네덜란드 엠브레흐츠 대사님께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면서 “ 엠브레흐츠 대사님은 인권과 인도주의를 향한 네덜란드의 오랜 원칙적 입장을 입증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로디 엠브레흐츠 대사는 2015년 2월 주한 네덜란드 대사로 부임했다.

아직 김한솔 가족의 대피 과정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 단체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 정권의 김한솔 가족에 대한 긴급한 위협에 대응해 여러 국가가 협력했다는 뜻이 된다.

우선 이 단체가 특별한 감사를 표한 국가인 네덜란드가 김한솔의 대피처를 주선하는 등 결정적인 도움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만약 ‘무명의’국가가 망명지라면 엠브레흐츠 대사가 중개자 역할을 했을 수도 있고, 나아가 김한솔의 망명지가 네덜란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남도 2012년 유럽으로의 망명을 타진했던 적이 있다"면서 “김한솔이 유학했던 프랑스에서 멀지 않은 네덜란드의 정부가 김한솔 가족의 망명을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 발생 당시 김한솔 가족이 중국의 비호 아래 마카오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출입국 절차 등에 기본적으로 중국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김한솔의 망명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비용이나 안전 측면에서 간접적으로 지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른 대북 전문가는 “미국 정보기관의 영향력이 널리 퍼져있는 만큼 김한솔의 이동 과정에 안전을 제공했을 수도 있고, 정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미국 내 대북 인권단체들이 김한솔 피신에 자금을 지원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천리마 민방위’가 끝까지 밝히지 않은 ‘무명의 정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네덜란드일 가능성, 네덜란드 인접 유럽국가일 가능성과 함께 한국 정부일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한솔의 도피처를 감추기 위해서 일 수 있지만,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으로 남겼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가 3개 국가에 감사를 표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확인해줄 사항은 없다"며 “무명 정부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네덜란드, 중국, 미국과 소통할 예정이 있냐는 물음에는 “(해당) 국가들과의 외교적 소통은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또 김한솔의 소재나 영상 진위 여부,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확인해줄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아는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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