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구내염과 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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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호기자
  • 2017-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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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구내염·설염, 신경계통 약 부작용·틀니가 원인

혀 우측 표면에 생긴 작은 궤양(위). 혀의 염증으로 인해 점막이 갈라져 보이는 증상(아래).
고혈압·당뇨·관절염 약 등‘구강건조증’초래
오래된 틀니 헐거워져 구강점막·잇몸에 자극
치과진료후 꼭 필요한 약 처방·구강 청결 유지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혓바늘이 돋거나 입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혓바늘은 혀 표면에 작은 궤양이 생기고 염증으로 혀의 돌기가 붉게 솟아오르는 것으로, 이렇게 입에 생기는 염증 등을 구내염이라 한다. 구내염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또는 드물게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나 비타민과 철분결핍으로 인한 빈혈을 포함한 영양장애가 원인이 된다. 또 피로, 스트레스, 전신질환, 고열, 감기로 인한 면역저하로 생기기도 한다.

구내염이 심하면 인두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워져 결국 영유아나 노약자에게는 탈수 및 영양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구강 내 불편함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구내염과 설염이 있다.

어르신들은 외래를 찾아 입안이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따갑고 화끈거리며 김치와 같은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없으며 침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주된 증상을 말씀한다.

“연세가 드셔서 그렇습니다. 그냥 지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 섭섭해 한다.

구내염 및 설염의 원인은 다양하다. 고령의 환자에서는 주로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으로 인해 먹는 약의 부작용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불안이나 수면장애 등으로 인해 복용하는 신경계통의 약은 구강건조증을 심하게 초래하며 구내염의 증상을 악화시킨다. 그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대부분의 노인이 사용하는 틀니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흔히 하악골의 위축이 오게 되는데 이 경우 수년 전 맞춘 틀니가 헐거워져 구강 점막과 잇몸에 지속적인 자극을 초래하게 되고 결국 궤양을 일으키게 된다. 이 경우는 구강을 잘 살펴 보면 틀니의 일부가 닿는 곳에 상처가 생긴 것을 자주 관찰할 수 있다. 노인성 구내염 및 설염은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과 잘 맞지 않는 틀니가 원인이므로 먼저 치과진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치과 진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먹는 약을 파악해 꼭 먹어야 될 약만 복용하도록 처방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구강 세정제를 이용해 구강을 청결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비타민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외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은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기도 하며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치료도 완벽하지는 않다. 무수히 많은 원인이 구내염을 초래하므로 한번의 치료로 완치를 시킬 수는 없고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을 방문하여 그때마다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둘째로 흔한 질환은 인후두 위산역류 질환이다. 증상은 목에 뭔가 걸린 느낌, 목안의 통증, 간헐적인 목소리 변화, 만성기침, 속쓰림 등이다.

과거에는 ‘신경성 후두염’이라고 진단되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편안히 지내세요”라고 했던 질환이었다. 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원인을 찾아보니 스트레스(걱정거리), 기름기 많은 음식, 술, 담배 등으로 인해 과다하게 분비된 위산이 식도를 통해 인후두까지 역류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판명됐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된다.

물론 낙천적인 성격의 환자들은 별 증상 없이 잘 지낼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한 걱정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인후두 위산 역류 질환을 앓게 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여창기 교수
감염 징후가 없이 먼저 언급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비인후과 진료를 해볼 필요가 있다. 진찰 소견으로는 후두의 부종 및 발적, 후두 후반부의 육아종, 연골 사이의 점막이 두꺼워져 있는 양상을 관찰할 수 있고 24시간 산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사용해 산도를 확인하는 방법이 제일 확실하다. 그러나 환자들이 많이 번거로워해 대부분의 환자는 이비인후과 외래에서 시행하는 후두경과 위내시경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가 있다. 생활 습관개선은 술, 담배, 기름기 많은 음식, 초콜릿, 민트, 커피(하루에 한 잔은 괜찮음) 등을 피하고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인후두 위산역류질환의 치료에 잘 반응하는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한결 치료가 용이하다.

하지만 위산억제제는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꾸준한 복용이 필요하고 3개월 이상 복용 후 증상의 호전이 있더라도 유지요법으로 계속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위산억제제는 식전 30분에서 한 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성기침 및 목에 이물감이 있을 때는 호흡기내과에서 폐질환의 확인과 더불어 이비인후과를 꼭 방문하여 혹시 인후두 위산역류질환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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