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의 건강상식] 좌골신경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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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4 07:48  |  수정 2017-03-14 07:48  |  발행일 2017-03-14 제20면
[대구가톨릭대병원의 건강상식] 좌골신경통
<마취통증의학과 송석영 교수>

좌골신경통은 허리 혹은 엉덩이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는 듯이 아픈 통증을 말한다. 초기에는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를 따라서 띠모양으로 엉덩이 주변이나 허벅지 바깥쪽 근육이 땅기는 듯한 불쾌감으로 시작되어 심한 경우 종아리 뒤쪽으로 내려가서 발바닥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더 심해지면 점점 저리거나 감각이 마비되거나, 눌렀을 때 압통점이 있고 칼로 베는 듯한 아픔이 유발될 수도 있다.

좌골신경은 궁둥신경이라고도 하고 넷째 허리척추에서부터 셋째 엉치뼈의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뿌리들이 모여서 만드는 몸전체에서 가장 길고 굵은 말초신경이다. 이 신경은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면서 의자에 앉을 때 바닥에 닿는 부분인 좌골 안쪽을 지나게 된다. 이런 신경의 주행경로 중 어느 한 곳의 신경압박으로 인한 염증 등으로 생기는 신경통을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사실 좌골신경통은 증상을 말하는 것이지 원인 질환의 병명이 아니다. 여러 병명의 원인 질환이 긴 좌골신경을 어디선가 압박해서 생기게 되는 증상인 것이다. 그 중에서 90% 이상이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허리추간판 탈출증 때문에 생기게 되고, 둘째로 흔한 원인으로 허리뼈관 협착증 혹은 척추관협착증이다.

만약 추간판 탈출증이 원인이라면 초기증상으로 허리통증이 유발되다가 점점 악화되면 허리는 별로 안 아프고 좌골신경통이 나타나게 되고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뒤로 젖히면 통증이 완화된다. 반면에 척추관협착증이 원인이라면 허리통증은 별로 없고 보통 다리가 저리고 아프게 되며 심하면 뭔가 찌르는 것 같고 쥐어짜듯이 아파서 장시간 걷거나 서 있지 못해 쭈그려 쉬면 다리통증이 덜해진다. 이외에도 드물지만 놓치면 안되는 것이 이상근증후군이다.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이나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경우인데, 주로 잘못된 생활자세나 습관으로 생기게 된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장시간 딱딱한 곳에 앉아 있거나 혹은 계단을 오를 때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골반이상과 함께 이상근증후군을 생각해 봐야 한다. 초기치료는 통증경감을 위한 약물치료나 침상안정과 함께 물리치료 혹은 보조기 착용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나 신경성형술 등의 신경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데 초기에 치료를 할수록 효과가 좋으니 미뤄두지 않기를 권유한다.

좌골신경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을 강화하고 엉덩이 근육이 압박받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바른 생활 자세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정도 내에서의 적당한 스트레칭 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좌골신경통이 생겼다면 이미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중 어느 것이라도 중증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만이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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