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경칩과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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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4 07:46  |  수정 2017-03-14 07:46  |  발행일 2017-03-14 제21면
[대구자생한방병원의 건강 이야기] 경칩과 춘곤증

지난 5일은 경칩이었다. 숨어있던(숨을 칩, 蟄) 개구리나 벌레 등 동면하던 동물이 따뜻한 봄을 느끼고 놀라(놀랄 경, 驚) 일어나서 경칩이라 한다. 원래는 계칩(열 계, 啓蟄)이라 불렸지만 한무제의 이름(劉啓, 유계)인 계를 피해(피휘, 왕의 이름을 감히 쓰지 못해 다른 글씨로 대체해서 사용함) 뜻이 비슷한 경으로 바꿔서 경칩이라고 불렀다.

자연에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며 깨어나는 것과 반대로 사람은 봄이 오면 오히려 더 처지고 졸리게 된다. 누구 하나 피곤하지 않은 사람이 없겠지만, 봄이 되면 더 피로감이 몰려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흔히 말하는 춘곤증, 식후에 증상이 심해져 식곤증이라고도 불리는 증상이 그것이다. 의학적으로는 계절성 피로감, 봄철피로증후군이라고 불리는데, 1~3주 정도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하지만 간장 질환, 결핵, 갑상선 질환 등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료가 필요하다.

춘곤증의 특별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인체가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활동량이 늘면서 각종 영양소가 필요한데 적절히 공급이 되지 않아 생길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춘곤증의 원인을 비슷하게 생각했다. 겨울철 양생을 잘못했을 때 춘곤증이 발생한다 고 봤다. 겨울에 몸의 원기를 잘 저장하지 못하고, 함부로 활동해 몸의 기운이 상하면, 봄철에 사용할 기운이 없어 피로를 느낀다고 본 것이다. 춘곤증은 규칙적인 생활만 해도 증상이 호전된다.

또 가벼운 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과도한 커피, 음주, 흡연을 피해 몸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비타민 B1, C가 많은 제철 채소 섭취는 영양분을 공급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생활 관리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체력 자체가 약해서 생기는 피로감의 경우 증상과 체질에 따라 적절한 한약을 복용해 체력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척추의 불균형으로 인한 만성피로의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척추뼈와 근육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추나요법의 경우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바로잡아주며 주변 조직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추나요법은 최근 건강보험 시범사업 시행에 따라 65개 한방의료기관에서 최소 4천800원, 최대 2만6천원에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디스크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항상 가벼운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관리를 통하여 춘곤증을 예방하고 제철 나물, 과일을 통해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해보도록 하자. <한경완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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