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선 10년, 남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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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5   |  발행일 2017-03-15 제29면   |  수정 2017-03-15
[기고] 민선 10년, 남구를 말하다
임병헌 대구남구청장

우리 남구는 대구시민의 휴식공간인 앞산공원을 품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구의 젖줄인 신천이 흐르고 있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곳이다. 또한 지하철 주요노선에 잘 연결되어 있고 신천대로와 앞산순환도로가 시원스럽게 개통되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특히 초·중·고·대학교 30여개가 산재해 교육도시로도 명성이 높다.

요즘은 정말 ‘시간이 유수(流水) 같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주민의 선택으로 구정을 책임지고 이끌어온 지가 벌써 만 10년이 됐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리라. 처음 민선 구청장으로 당선된 순간 기쁨과 함께 남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무거운 책임과 막중한 부담감도 느꼈던 게 사실이다. 현장행정과 각계각층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하여 그들의 뜻이 무엇인지 항상 가슴에 깊이 간직하면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좌우명으로 삼고 ‘꿈이있는 도시 살기좋은 남구’를 만드는 데 신명을 바쳤다.

지난 10년 주민과 약속했던 사업들이 하나둘씩 마무리되거나 사업이 원만히 추진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되짚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남구청사 리모델링 사업이다.

기존 청사는 학교 건물을 사무실로 개조한 것으로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물 보수 및 보강공사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아 259억원이 소요되는 청사 신축이 논의되던 중, 오랜 고민 끝에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결정하고 공사를 완료해 빚 없는 남구를 유지했다.

이듬해 타 지자체의 호화청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남구 리모델링 사업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사건립 모범사례’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20억원을 받아 구청 민방위 교육장 리모델링 사업에 재투자됐다. 그뿐만 아니라 고효율의 에너지 절약형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함으로써 에너지절약 우수 10대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사관리 모범으로 감사원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둘째, 선도적인 도시재생사업추진이다.

이 사업은 열악한 구도심 주거 환경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주민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2009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참여, 그 결과 국·시비 총 5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도시공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전국적인 모범답안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사업역량 부문에서 타 자치단체와 차별화를 보여 왔다.

셋째, 미군부대 부지 일부 반환이다.

주민들에게 오랜 세월 불편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남구 발전의 걸림돌이었던 미군부대 일부 6만6천㎡(약 2만평)가 66년 만인 작년 6월 담장을 허물었다. 이에 주민 장기 숙원사업인 3차 순환로와 대구 대표도서관 건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일한 공무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 밖에도 해마다 이루어지는 청소행정 종합평가에서 10년 연속 대구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큰 보람을 느꼈다.

과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기간이 더욱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계속 사업들이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이 사업들의 안정적인 마무리와 새롭게 추진할 주요 사업들에 대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다.

‘쇄소응대(灑掃應對) 남구’라는 기치 아래 존중, 배려, 겸손으로 개인과 이웃이 소통, 실천, 협력함으로써 사람과 도시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행복한 공동체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임병헌 대구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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