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전도 ‘시골의사’ 박경철 “민주주의 가치 내재 그리스신화 학생들에 가르쳐야”

  • 임훈,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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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16 08:22  |  수정 2017-03-16 08:22  |  발행일 2017-03-16 제28면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서 강연
인문학 전도 ‘시골의사’ 박경철 “민주주의 가치 내재 그리스신화 학생들에 가르쳐야”
‘시골의사’로 알려진 외과전문의 박경철씨가 영남일보 CEO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주식전문가로 유명한 외과전문의 박경철씨(52)가 지난 14일 대구를 찾았다. 박씨는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창의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박씨는 “자유민주주의와 평등의 가치가 그리스 신화에 내재돼 있다. 이는 인간의 주체적 모습이 신화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리스 문명에 깃든 인본주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그리스 신화 ‘오디세이아’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 신의 뜻을 거역하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신에 맞선 인간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이야기”라면서 “신을 거역하는 일은 지금도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인과 페르시아의 일화 또한 인간의 존엄성을 잘 드러낸 일화라고 덧붙였다. 고대 그리스의 어부 2명이 조난당한 후 페르시아 제국 황제를 만났는데, 어부들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황제 앞에 무릎을 꿇지 않았다는 것. 그는 “당시 그리스인 어부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말을 남겼다. 황제 앞에서 두 다리를 꼿꼿이 세운 어부들은 ‘사람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답했다”면서 그리스 문명의 인간중심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그리스 신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유럽 국가는 그리스 신화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현대사회의 근간을 이룬 서구문명의 뿌리가 그리스 신화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89년 영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90년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주식 관련 글을 쓰면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이후 주식과 투자 관련 방송에 출연했지만, 현재 유럽여행을 다니며 인문학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문명의 배꼽, 그리스’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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