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 운영자 이동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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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선우기자
  • 201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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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제보 빗발쳐도 팩트체크 우선…책임감이죠”

대구 맛집·여행·사건 등 포스팅

개인 페이지 16만명이 “좋아요”

세월호 낙서사건 가장 먼저 알려

수도권과 콘텐츠 경쟁하는 게 꿈

실시간대구 운영자 이동정씨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주저하는 청년들을 향해 “현실의 벽보다 조언의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두려운 마음을 접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이스북(페북)의 인기 페이지인 ‘실시간대구(https://www.facebook.com/daegunow)’.

지난 15일 오후 3시 기준 16만5천98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소식을 받아보는 소통공간이다. 대구의 맛집, 관광지 등이 정기적으로 올라오고 대구 곳곳 이용자로부터 제보를 받아 사건·사고나 이색적인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한다.

지난달 대구 일대에서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를 모욕하는 낙서사건에 대해 신문이나 방송뉴스보다 먼저 상황을 알렸다.

게시글에 따라붙는 ‘좋아요’와 댓글 수가 적게는 수백건에서 많게는 1만건을 훌쩍 넘는다. 제보는 하루 평균 30건 이상이다. SNS를 활용하는 주요 세대층 분포가 그대로 반영된 통계다.

실시간대구의 ‘좋아요’(팔로) 수는 ‘대구’라는 명칭이 들어간 페이스북 페이지 개인 운영자 가운데 가장 많다. 대구관광(좋아요 5만4천895명), 대구경찰(좋아요 2만8천845명), 대구은행(좋아요 1만9천132명) 등 웬만한 관공서, 기업 커뮤니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업이 아닌 개인이 어떻게 16만명의 ‘좋아요’를 모을 수 있었을까.

“페이스북 플랫폼 운영 노하우는 따로 없어요. 관심을 가지고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난 실시간대구 운영자 이동정씨(34)가 말하는 성공비결이다.

이씨는 “대학에 강의하러 가면 학생들은 주로 운영 비법을 물어본다. 그러면 지름길은 없고 꾸준히 경험을 쌓고 쌓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씨는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플랫폼의 운영자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준비생이었다.

그는 “신입사원 채용 때 서류전형 탈락은 수백번이고, 면접까지 가더라도 떨어지기 일쑤였다. 회사에서 원하는 채용 기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대학을 두 번 중퇴한 데다 뛰어난 영어회화 실력을 증명할 시험도 한 번 쳐본 적이 없다. 이력서에는 내가 가진 능력을 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이씨는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회사에서 주는 월급을 받는 게 안정적이다’ ‘하고 있는 것이나 잘해’ 등 현실에 안주하라는 말이 상처가 됐다. 하지만 이씨는 평소 관심 있던 1인 미디어에 뛰어들어 하루 24시간 중 15시간 이상 SNS에 몰두했다. 여행, 열정 관련 이야기, 반려동물 등 사람 냄새 폴폴 나는 내용을 포스팅했다. 그 결과 대구에서 유일한 브랜딩전문 콘텐츠 마케터가 됐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 플랫폼 운영을 통해 버는 수입이 대기업 신입사원 수준이다.

지난달 23일에는 대구수성경찰서에서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SNS 홍보 위원’으로 이씨를 위촉하기도 했다.

그는 “실시간대구 페이지에서 소소한 일들을 다루다 보니 신문고 역할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제보에 따라 경찰과 연계, 후속조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실시간대구를 3년 넘게 꾸려오며 많은 일을 겪었다. 특히 지나가며 툭툭 던지는 사용자들의 악플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악플들을 모조리 다 읽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모두 나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등교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둘씩 마련한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자신의 포스팅이 다른 사람의 삶에 크게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각종 제보를 사실 여부 확인 후에 게재하는 것이다. 사건·사고가 발생했다는 제보가 수십 건이 들어와도 관련 기관과의 확인 전엔 무턱대고 업로드하지 않는다. 게시하는 순간 16만명의 구독자에게 발송되는 것은 물론 언론에서도 인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씨의 컴퓨터에는 겸손과 신념, 경청이란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3장이 붙어있다.

이씨는 앞으로 수도권 쪽과 경쟁할 수 있게끔 플랫폼들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그는 “콘텐츠도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

16만5천여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소식을 받아보는 소통공간으로, 지역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고 있다. 페이지의 ‘좋아요’ 수는 대구지역 관공서의 인기를 뛰어넘는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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