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새우 전문점 ‘바랄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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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호기자
  • 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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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독도새우’를 저렴하게…‘가을 대하’는 일년내내 생새우 같은 맛

대구시 수성구 신천시장 내 바랄새우 전경.
왕새우(대하)와 독도 새우. 맛이 있긴 한데 두 가지 아쉬운 게 있다. 첫째는 비싸다는 것. 주머니 가벼운 이들로서는 용기를 내야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하지만 다른 곳에 쓰는 것을 조금 포기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년 내내 먹을 수 없다는 것. ‘가을 대하’라는 말처럼 가을철에만 먹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려움을 해결해주겠다고 나선 곳이 바로 바랄컴퍼니의 ‘바랄새우’다. ‘바랄’은 바다의 순 우리말으로, 용비어천가와 월인석보 등에서 이런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바람새우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독도새우 통튀김’
권세국 대표
“새우는 비싸고, 가을 한 철에만 나와 1년 내내 먹을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습니다.”


증권사 출신 금융맨 권세국 대표
외식업 도전 5년 연구 끝에 창업
독도새우 직거래로 가격 낮추고
대하는 급속냉동 처리 연중공급
‘高價·계절별미’ 소비자 편견 깨
수성·동성로·광장코아점 문열어
5∼6월 칠곡3지구에 4호점 오픈



바랄새우 권세국 대표(36)는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15일 이같이 답했다.

바랄새우 매장은 현재 신천시장 내 수성점과 동성로점, 광장코아점 3곳이 전부이고, 북구 칠곡 3지구에도 5~6월쯤 오픈할 예정이다. 오픈 예정인 곳까지 포함해도 대구에 4곳이 전부지만, 대구지역에서는 추가로 수성구 시지와 달서구 상인동 지역 등 적게는 2곳, 많게는 3곳 정도만 프랜차이즈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구미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

권 대표는 증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금융맨 출신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어 5년간의 연구 끝에 ‘바랄새우’를 내놓았다. 권 대표가 애정을 갖고 내놓은 것이 바로 ‘독도새우’다. 울릉도 독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는 새우의 한 종류로, 혹한기를 빼고는 연중 조업이 가능해 일년에 한두달 정도만 빼고 언제든 맛볼 수 있다. 독도 새우는 양식이 안되기 때문에 이곳에서 맛보는 모든 독도새우는 자연산이다. 연중 출하되지만, 왕새우보다 5배 넘는 가격인 ‘독도새우’를 직거래로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높였다.

바랄새우의 왕새우는 목포, 신안 어장과 연중 계약을, 독도새우는 독도는 물론 울진, 감포 쪽과 계약해 배를 타고 직접 나가서 잡은 새우가 이곳으로 배송되어 온다.

가을에만 맛볼 수 있는 왕새우는 급속 냉동 방식으로, 1년 내내 생새우에 가까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반 냉동실이 영하 15~20℃ 사이라면,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급속 냉동창고에 살아 있는 상태에서 곧바로 얼린 뒤 녹여 손님 상에 올리는 것. 이런 냉동창고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만 4억원 이상이라고 권 대표는 귀띔했다.

이곳에서 자랑하는 또다른 메뉴는 ‘털게’와 ‘부채새우’다. 대구지역에서 털게와 부채새우를 취급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부채새우는 대게맛이 나는 새우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다. 단 부채새우는 조업이 안되는 매년 11~3월을 제외한 나머지 시기에만 맛 볼 수 있다. 털게는 3~6월이 제철이고, 나머지 시기에는 맛보기 어렵다. 왕새우의 경우 1년 내내 맛볼 수는 있지만, 회는 9월에서 12월 초까지만 가능하다.

15일 오후 7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바랄새우 수성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감각적인 간판과 외부 인테리어로 착각할 정도의 수족관이다. 새우와 남해털게, 랍스터 등이 힘차게 놀고 있는 수족관은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기능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선물한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지역에 이름난 새우 전문점들이 형광등 불빛 아래 수산시장 같은 횟집 분위기인 것과는 차별화된 인테리어였다. 이런 덕에 이날 가게 안에는 젊은 여성고객이 주를 이뤘다.

한입에 먹기 안성맞춤인 크기의 독도새우 통튀김은 술안주로, 치즈가 눈처럼 내려앉은 랍스터 치즈구이는 쫄깃한 식감은 물론 한끼 식사로도 충분했다. 새우가 들어있는 바랄라면도 별미다. 왕새우 소금구이의 경우 몸통은 그대로 먹고, 머리 부위는 튀김요리로 다시 나와 껍질을 빼고는 모두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독도새우 튀김 등을 찍어먹는 특제 소스. 이곳에서 자체 개발한 갈릭소스는 머스터드를 섞어 달달한 느낌이 강했지만, 마늘 덕분에 물리지 않는 매력이 있었다.

권 대표는 “새우는 재료비 자체가 비싸기 때문에 아무리 싸다고 해도 처음 먹는 사람들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가격대다. 하지만 새우를 좋아해 자주 먹어본 사람들은 가격은 물론 맛도 인정한다”면서 “새우가 생각나거나 새우로 어떤 요리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바랄새우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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