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혁명, 대구가 시작해달라”

  • 임성수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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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0   |  발행일 2017-03-20 제5면   |  수정 2017-03-20
바른정당 市黨서 호소
“眞朴이 나라 이지경으로 만들어”
탄핵반대 후보와 단일화 부정적
“朴 안타까워…인간적 도리 할 것”
20170320
바른정당 대선 경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19일 바른정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19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에서 ‘보수 혁명’을 시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 의원은 “지나간 것은 이제 과거에 묻고, 우리 아들 딸들이, 손자손녀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 시민들께서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해 달라.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보수, 깨끗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바로 세우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의 보수가 완전히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스스로를 진박(眞박근혜)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 대통령이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지금도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뒷골목 건달과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행동은 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보다 더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적인 사람으로서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개인 박근혜에 대한 생각은 제 마음속에서 오래전부터 늘 철저하게 구분해서 살아왔다”며 “그분(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타깝고, 왜 저렇게 됐을까 하는 회한이 많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묻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도리는 제가 앞으로 다하겠다”고 운을 떼며 “사람을 그렇게 쓴 박 전 대통령의 잘못이 크겠지만,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해 주변에서 호가호위하고 아부만 하면서 잇속을 챙긴 사람들의 책임도 매우 크다”고 거듭 지적했다.

범보수 진영 대선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탄핵과 보수 노선에 대한 입장이 맞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얘기했던 범보수의 단일화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양쪽에 열어두고 말씀드린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사드’, 한국당은 탄핵과 보수 노선의 입장이 다르다”며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후보가 한국당에서 선출된다면 그런 후보와 단일화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홍 도지사의 경우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는 등 애매한 부분이 많다”면서도 “이런 부분만 해소된다면 보수 집권을 위해 단일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유 의원은 ‘배신자’ 논란과 관련해 누가 배신자인지를 국민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분명히 가려달라고 역설했다. 그는 “서슬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대통령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 나라가 똑바로 가도록 할 말을 다한 저 유승민이 왜 배신자라는 음해를 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국가와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은 진박들이다. 그들의 배신으로 이 나라가, 우리 보수가 이 지경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바른정당 당론과 배치되는 개헌 입장에 대해 유 의원은 “당론을 결정한 의총에서는 각자 소신에 따라 투표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협상용 개헌안을 통과시켰다”며 “제가 생각하는 개헌안에 대해서는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지방선거 때 동시에 국민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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