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가 TK 적자…文 이길 수 있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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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0   |  발행일 2017-03-20 제5면   |  수정 2017-03-20
서문시장서 대선출마 선언
“시대 요구는 정권교체 아닌 리더십교체”
“유죄 나오면 자살 검토” 과격한 발언도
20170320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현장 연설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홍준표가 세상 한번 바꿔보겠습니다. 서민들의 자식이 일어설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 내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8일 ‘TK(대구·경북) 적자,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며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홍 도지사는 “대구에 와서 출마 선언을 하는 이유는 제가 TK 적자이기 때문”이라며 “내 인생의 멘토는 이순신도 세종대왕도 아니고 엄마다. 무학에 한글도 모르지만 날 키우느라 고생한 내 엄마가 멘토”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녔다.

이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정권 교체도 정치 교체도 세대 교체도 아닌 ‘리더십의 교체’”라며 다른 대선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홍 도지사는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듯 특유의 직설화법을 이어갔다. 그는 “경남도를 운영하면서 1조4천억원의 막대한 빚을 땅 한 평 팔지 않고 내부 개혁만으로 갚았고, 매년 이자로 나가던 돈은 서민들을 위해 쓸 수 있게 됐다”며 “중앙에서 아무런 실적 없이 4년간 선거 준비만 하는 선거꾼들보다 지방행정으로 일의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며 다른 대선 후보들과 차별화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선 “중국이 사드 보복한다고 한국 목 조르는데, 우리가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중국 화웨이가 삼성 부품을 사용하는데 우리가 대응하면 그 회사 망한다. 우리도 경제 대국인데 일방적으로 당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홍 도지사는 “토론하면 제압할 수 있다”며 거듭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탄핵 광풍이 잦아들고 본 게임에 들어가 토론 2~3번만 해보면 ‘(문 전 대표를) 대통령 시키면 안된다’는 말이 나올 거다”고 했다.

출마 선언 발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대법원 판결 전으로 출마 자격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홍 도지사는 “0.1%의 가능성도 없지만, 없는 사실을 갖고 또다시 뒤집어씌우면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는 다소 과격한 답변을 내놨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TK 일부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대구·경북은 물론 경남지역에서도 전세버스 수십대를 타고 홍 도지사의 지지자들이 올라오면서 서문시장 일대는 한때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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