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5월 大選, 대구·경북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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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20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의 16대 대선(大選)은 필자에게 가장 인상 깊은 대선이다. 당시 정치부 기자였기에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 투표일 하루 전날 밤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철회와 같은 드라마틱한 일들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더 기억에 남는 건 노무현 당선 이후 조해녕 대구시장이 공개석상에서 한 말이다. 조 시장 발언의 요지는 이러했다. “대구시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이회창 후보가 패배해서 지역민의 허탈감과 상실감이 크다. 지역민들의 허탈감을 만회시킬 뭔가를 해야겠다.”

당시 내 주위의 많은 사람이 대선 결과에 매우 허탈해 했고, 마치 자신이 진 것 같은 패배감에 빠져 있었기에 조 시장의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중앙선관위의 자료를 찾아보니, 2002년 대선 때 대구 유권자의 77.75%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했다. 경북도민의 73.46%가 이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물론 대구·경북민이 절대적으로 지지한 후보가 낙선한 것이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에서도 대구·경북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가 패했다. 그때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이었다. 그는 대구에서 72.65%, 경북에서 61.92%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때의 지지율보다는 낮았다. 게다가 당시는 IMF 외환위기의 충격이 더 큰 시기였다.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워낙 커서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허탈감이 부각되진 않았다.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된 1987년 대선 이후 치러진 여섯 번의 대선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보수 정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었다. 1987년 대선 때 노태우 대통령(대구 70.69%, 경북 66.38%), 1992년 김영삼 대통령(대구 59.59%, 경북 64.72%), 2007년 이명박 대통령(대구 69.37%, 경북 72.58%)에게 표를 몰아줬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에서 80.14%, 경북에서 80.82%라는 역대 최고의 지지를 받았다.

그렇다면 5월9일 치러질 19대 대선때도 대구·경북이 특정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까. 이번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 최소한 지금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다.

대구·경북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으면, 대선 결과에 지역사회가 환호하고 허탈해할 일도 없을 것이다. 지역민의 정치적 욕망을 담아줄 그릇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그래서 지역민이 대선에 무관심해져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난 지금이 어느 때보다 지역발전의 호기(好機)라고 본다. 대구·경북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다는 것은 대구·경북이 대권 주자들에게 열린 시장이라는 의미다. 대구·경북이 예전처럼 특정 후보에게만 열린 곳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릴 수 있는 곳이 된 것이다. 대구·경북 표심을 얻기 위한 대권 주자들의 경쟁은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각종 지원정책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냉철하게 말해 대구·경북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특별하게 얻은 건 없었다.

요즘 대구·경북민은 찍을 후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다. 이번 대선은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해보자. 그러기 위해선 여러 후보를 지금보단 열린 마음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색안경을 벗고 지지율 1위인 이유가 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그의 장단점을 보자. 대구 영남고 출신으로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지면서 대구·경북에 구애를 하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눈여겨 보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는 일각의 주장이 합당한지 고민도 해보자.

대선에서 우리가 얻고자 하는 본질은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아니다. 대통령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예전과 다른 열린 마음으로 5월 대선을 바라본다면, 지금보다 나은 대구·경북을 자식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진욱 (고객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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