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 응원받으며 검찰 향해 출발

  • 입력 2017-03-21 00:00  |  수정 2017-03-21
감색 코트 입고 자택 나서…입장발표 않고 기자들 질문에 대답 안해
청와대에서 자택 복귀한 후 9일만에 모습 드러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최순실 국정농단'과 뇌물혐의 등에 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발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15분께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서 지지자들을 살펴보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검은색 에쿠스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서초동으로 향했다.


 이달 12일 청와대에서 자택으로 복귀한 지 9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올림머리를 하고 감색 코트와 바지를 입은 채였다. 이 옷은자택으로 복귀 때 입었던 것과 같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출발 전 지지자들이 모인 자택 앞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특별한 발언 없이 곧바로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국민께 한말씀 해 달라', '헌재 선고에 불복하시나', '검찰 수사 어떻게 임할 것인가', '억울한 부분 없나' 등 현장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탄 리무진 앞뒤로는 에쿠스 승용차와 베라크루즈 승합차 등 경호 차량이 배치됐고, 이어 경찰 싸이카 오토바이 8대가 뒤따랐다.


 차량은 자택 인근 봉은사로를 지나 지하철 삼성역과 선릉역을 거쳐 약 8분만에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전날 밤부터 자택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이른 아침 나와 집결한 지지자들은 승용차가 자택을 나오자마자 태극기를 흔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박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이들은 자택 인근에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등 펼침막도 걸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검찰 출두를 막으려는 듯 자택 앞에 누워 농성을 벌이거나 "대통령 (검찰에) 못 가게 막읍시다"라고 외쳤지만,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지지자들은 차량이 사라진 뒤에도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이 지나간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냐"라고 통곡하기도 했고, 자택 벽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13가지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