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 서장실서 풀죠”

  • 강승규
  • |
  • 입력 2017-03-22 07:26  |  수정 2017-03-22 07:26  |  발행일 2017-03-22 제7면
달성署 평일 2시간 개방 눈길
직원들 휴식·회의 공간 활용
“업무 스트레스 서장실서 풀죠”
달성경찰서 직원들이 청사 2층 서장실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1일 낮 12시30분 대구 달성경찰서 2층 서장실. 33㎡ 남짓한 이곳에 갓 임용된 젊은 20대 순경부터 50대 선임 간부까지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다. 이들은 커피 원두를 기계로 내린 아메리카노를 들고, 시끌벅적 거리낌 없이 담소를 나눴다. 장난기 많은 한 직원은 경찰서장 책상에 앉아 미래 자신의 자리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 시간 뒤 이번엔 경무계 직원들이 서장실을 찾았다. 부속실 직원의 안내를 받지 않고 자신들의 사무실인 양 한 손엔 커피를 들고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것. 그러곤 종이 서류를 꺼내 자유롭게 의사를 주고받으며 회의를 이어갔다.

달성경찰서가 최근 직원들의 휴식·회의 공간을 위해 ‘서장실’을 개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방시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달성서 직원이면 누구나 서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세웠다.

아이디어는 류상열 달성경찰서장이 냈다. 늘어나는 경찰인력에 비해 사무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자, 류 서장이 본인의 집무실 공간을 흔쾌히 내놓은 것이다. 류 서장은 “달성서는 근무하는 직원 수에 비해 사무실 공간이 부족한데, 혼자 큰 사무실을 사용하자니 그동안 직원들에게 미안했다”며 “직원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휘관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도 없애기 위해 서장실 개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