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무성, 지난주 회동…‘후보단일화·양당통합’ 논의했다

  • 이영란
  • |
  • 입력 2017-03-23   |  발행일 2017-03-23 제5면   |  수정 2017-03-23 07:24
범보수 非文연대 현실화 여부 주목
洪이 먼저 제안, 金도 공감한 듯
경선 결과·안철수 태도가 변수
안철수 불참 땐 3자 대결 가능성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맞선 비문(非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4당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각각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의 대주주 격인 김무성 의원이 전격 회동한 것으로 22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문연대’의 첫 단추가 될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 성사 여부에 따라 대선정국이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비문 단일화 논의가 가장 힘 있게 움트고 있는 곳은 범보수 진영이다. 현재의 판세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끄는 ‘대세론’을 꺾기에 역부족인 만큼 후보 단일화를 고리로 세력 간 연대를 꾀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대의 대상에는 단순히 범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야권 내 중도성향인 국민의당도 포함된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핵심 지역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당이지만, ‘반문(反문재인) 패권’을 앞세워 합리적 보수세력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 관전포인트는 범보수 진영의 양대 축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 국면에서 다시 손을 잡느냐이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무성 의원이 지난 14일 만찬회동을 갖고 범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등 선거연대와 대선 이후 당 대 당 통합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96년 15대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나란히 원내에 입성했으며, 18대 국회까지 동고동락한 사이다.

홍 도지사는 22일 김 의원에게 먼저 연락해 회동했다고 밝힌 뒤 “대선 전에 당을 합치기는 시간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 그래서 후보는 단일화하는 게 옳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 후에 집권해서 당을 통합하자는 말씀을 드렸다”며 “김 의원은 거기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안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무성 의원도 그동안 “친박·친문(親문재인) 패권 세력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개헌을 고리로 중도와 보수 진영의 반(反)패권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해 온 점을 감안하면 두 사람은 단일화에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유력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도 친박 청산과 한국당 대선후보가 친박 인사가 아닐 경우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반문연대’ 성사까지 넘어야 될 또 다른 벽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 여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 전 대표는 탄핵 반대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또는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선에 다가가면서 ‘반문재인’ 연대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커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민의당과 한국당, 바른정당이 보수후보 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면 민주당 후보와 보수 단일후보 간의 ‘1대 1’ 대결 구도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단일화에 불참하면 민주당, 국민의당, 보수 단일후보 간 3자 구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