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洪, 불안해 보인다” 홍준표 “다 생각하고 말한 것”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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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3   |  발행일 2017-03-23 제5면   |  수정 2017-03-23
■ 한국당 후보 영남권 토론회
김진태 “바른정당과 연대 불가”
洪-金회동에 작정한 듯 날 세워
김관용 “洪, 불안해 보인다” 홍준표 “다 생각하고 말한 것”
22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자유한국당이 부산·울산·경남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비전대회’에서 당내 경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진태 의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인제 전 최고위원(왼쪽부터)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4명(김관용 경북도지사·김진태 의원·이인제 전 최고위원·홍준표 경남도지사)이 TV 토론회에서 한판 설전을 벌였다. 이들은 ‘좌파정권 탄생 저지’에는 한목소리를 냈지만, 보수 후보 연대 문제 등에 대해선 팽팽히 맞섰다.

22일 오후 TBC·KNN·UBC 공동주최로 열린 ‘제19대 대통령 선거 한국당 후보 경선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각자 대선공약 등에 대해 상호 토론을 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지방분권 구상에 대해 묻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근본적으로 권력의 중앙 집중으로 인해 대통령 탄핵에까지 이르게 됐다. 선진국들은 도시국가시대인데, 우리나라만 전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을 조정해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짜야 한다”고 답했다.

김진태 의원은 ‘김 의원이 바른정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반감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대선 때는 다 같이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는 홍준표 도지사의 질문에 “홍 도지사가 여의도를 떠난 지 좀 돼서 바른정당의 그 참상을 못봐서 그렇다”라며 연대 불가 입장을 확고히 했다. 김 의원은 “특히 바른정당 김무성·유승민 의원과는 같이할 수 없다. 우리 당을 이렇게 만든 게 김무성과 유승민”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법치를 위해 반드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태극기 민심의 핵심이 법치인데, 사형제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이 전 최고위원의 질문에 “19대 국회에서 사형제를 폐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는데, 내가 엄청 반대해서 통과 못했다. 지금 대기 중인 사형수가 60명인데, 흉악범이 처단돼야 안전한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 후보들은 비박(非박근혜) 후보에겐 약속이나 한 듯 날을 세웠다. 김 도지사가 “근래 홍 도지사를 보면 좀 불안한 생각이 들고 걱정도 된다”고 하자 홍 도지사는 “내 나이가 이제 60이 넘었다. 생각없이 말하지 않는다”며 “매일 아침마다 생각 정리를 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어떤 질문에도 즉답이 나가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앙숙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도지사도 펀치를 주고받았다. 김 의원은 홍 도지사에게 ‘최근 김무성 의원을 만났다고 하는데, 이미 본인이 경선 통과는 다 됐다고 전제하고 한 일인가. 또 당내 걸림돌이 나와 이 전 최고위원을 말하나’라고 묻자 홍 도지사는 “경선은 내가 통과할 자신이 있다. 걸림돌이란 말한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또 상호토론 시간에 김 의원이 ‘도지사 보궐선거는 없다’는 홍 도지사 발언의 의도에 대해 캐묻자 홍 도지사는 “야당이 상처 내려고 하는 이야기인데, 같은 당에 있으면서 야당이 생채기 내는 데 동참하면 안된다”며 “국회의원은 보궐선거 할 때 국가가 비용 부담하지만 지방선거는 도청에서 부담한다. 도지사 만들려고 도민 혈세 사용할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후보들은 출산율 제고 방안, 강성 귀족노조에 대한 대응, 중국의 사드 보복 등에 대해 각자의 견해를 밝힌 뒤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에게 각자 지지를 호소하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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