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몇 초 뒤 폭발

  • 입력 2017-03-23 00:00  |  수정 2017-03-23
원산 갈마비행장 인근서 1발
무수단 개량형·신형 등 추정
韓美훈련 겨냥 무력시위 실패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종료 이틀을 앞둔 2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겨냥해 ‘한 방’을 먹이려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체면을 구겼다.

북한은 이날 원산 갈마비행장 근처에서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않고 실패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벗어나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번에 실패한 미사일은 사거리 3천㎞ 이상의 무수단 개량형 미사일로 추정되고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그간 6차례 원산 일대에서, 2차례는 평북 구성시 일대에서 각각 발사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500㎞ 비행·사거리 2천㎞ 추정)과 유사한 다른 신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오늘 발사된 미사일의 종류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현 단계에서 꼭 찍어 어떤 기종이라고 속단할 수 없다"고 말해 무수단이나 신형미사일 발사 모두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사거리 1천200㎞의 노동미사일과 300~1천㎞의 스커드 미사일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1천여 발의 탄도미사일 중 85% 이상인 노동미사일과 스커드미사일은 로켓엔진이 안정화되어 거의 실패하지 않고 있다.

노동·스커드 미사일은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하는 열(1천500℃)을 탄두가 견디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대기권 재진입 때의 속도가 마하 20이상이어서 6천~7천℃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북한은 ICBM 탄두가 이런 고열을 견디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무수단이 맞다면 이번까지 9발을 발사해 8발이 실패했다. 단 1발만이 성공한 것이다. 한 축의 바퀴가 6개 달린 차량에 탑재되는 무수단은 발사 때 통상 2기를 이동시키기 때문에 나머지 1발을 조만간 추가 발사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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