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궁중 스케일 더 커진 뮤지컬 ‘가얏고’

  • 석현철
  • |
  • 입력 2017-03-24 07:31  |  수정 2017-03-24 09:41  |  발행일 2017-03-24 제10면
4월7∼9일 대가야문화누리 공연
곡 늘리고 10인조 라이브도 마련
20170324
뮤지컬 ‘가얏고’ 출연진이 지난 21일 오후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다.

[고령] “정녕 이것이 마지막인가. 내가 사랑한 나의 땅 대가야는…. 물 설고 길 설은 남의 하늘 아래에서 내 나라의 마지막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구나.” 지난 21일 오후 7시 찾은 대구공연예술연습공간(대구 남구 명덕로)은 뮤지컬 ‘가얏고’의 막바지 연습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대가야의 혼이자 대가야의 소리인 가얏고를 반드시 후세에 전해주리라는 우륵(손현진 분)의 애절한 절규가 이어질 때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슬퍼도 울 자격도 없네. 나에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 성심을 다해서 완수하리라. 반드시 후세에 전해주리라. 이 소리로 대가야를 기억하도록….” 멸망해 가는 대가야의 운명과 마주하며 대가야의 혼을 지키려는 한 사내의 간절함이 가슴속 깊이 전해져 왔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2017 뮤지컬 ‘가얏고’가 대가야체험축제 기간인 4월7~9일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열린다. 가야금을 소재로 한 뮤지컬인 ‘가얏고’는 올해 무대를 위해 다수의 넘버를 새롭게 편곡했으며 10인조 라이브를 통해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새로운 노래 3곡을 추가하고 기존 곡 중 4곡은 일부를 수정하는 등 음악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공연 때 배우가 부족해 궁중장면과 전투장면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앙상블 배우를 대폭 확대해 보다 큰 스케일의 무대를 마련한다. 무대장치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영상작업을 보강해 일부 장면을 새롭게 구성했다. 우륵과 주변 인물 간의 관계설정 등 대본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공연까지 약 2주를 남겨 놓은 가운데 연출을 맡은 최주환 총감독도 바빠졌다. 이날 연습장에서 만난 최 감독의 눈빛에서는 비장함과 걱정이 교차하는 듯했다. 최 감독은 “작품을 기획하고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매번 힘든 창작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며 “하지만 공연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매번 차별화된 콘텐츠를 요구하는 관객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여간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1회 공연 때부터 연출을 맡아온 최 감독은 가얏고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있는 듯했다. 그는 “지금 고령은 대가야의 전통을 바탕으로 관광도시로 재도약하려고 한다. 뮤지컬 가얏고가 외지 관광객에게는 고령을 알리고 군민에게는 대가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뮤지컬 ‘가얏고’는 4월7일 오후 7시 개막공연을, 8~9일 오후 2시 주말공연을 갖는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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