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의사당 차량·흉기 테러…5명 사망 40여명 부상

  • 입력 2017-03-24 00:00  |  수정 2017-03-24
20170324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에서 구급요원이 부상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 의사당 부근에서 22일(현지시각) 발생한 차량·흉기 테러로 지금까지 범인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가운데는 한국인 관광객 5명이 포함됐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들은 범행에 놀라 피하던 중에 부상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퇴원했으나, 1명은 난간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의 설명과 외신을 종합해보면 당일 오후 2시40분께 범인이 모는 승용차 한 대가 런던 중심부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의 인도로 돌진했다. 영국 가디언과 텔레그래프는 문제의 승용차가 현대자동차의 SUV 차량인 회색 i40라고 보도했다.

한국인 관광객도 5명이나 부상
1명은 중상…중환자실 치료 중

테러범 현대 i40로 무차별 돌진
의사당 출입구서 칼 휘두르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
英 경찰, 연루자 7명 긴급 체포



범인은 이후 의사당 출입구 근처에 차량을 들이박은 뒤 칼을 들고나와 출입구에 있는 경찰 1명에게 휘두른 뒤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인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취재진에 차량·흉기 테러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과 그의 흉기에 찔린 경찰 1명, 민간인 3명 등 총 5명이다.

런던 경찰은 사망한 경관이 15년간 의회와 외교 경호 업무를 맡아온 키스 파머 경관(48)이라며 기혼인 그는 자녀를 둔 아빠라고 밝혔다.

민간인 3명은 범인이 승용차로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할 때 치여 목숨을 잃었다.

런던 경찰은 애초 부상자가 최소 20명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최소 40명으로 수정했다.

부상자 가운데 경찰관 2명을 포함해 중상자가 상당수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운데 관광 목적으로 런던을 찾았던 한국인 5명도 변을 당했다.

빅벤으로 유명한 영국 의사당 웨스트민스터궁과 ‘런던 아이’를 잇는 교량인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찾았던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놀라 대피하다가 엉켜 넘어지거나 난간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박모씨(여·67)로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한국인 부상자 외에도 프랑스인 고등학생 3명과 영국인 대학생 4명, 루마니아인 4명이 돌진에 차량에 치여 다쳤다고 전했다.

영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허모씨는 이날 “한국인 관광객 4명은 경상이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며 “이들이 현재 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극단주의 모니터단체 시테는 22일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보행자를 향해 차량을 돌진하고 경찰을 흉기로 공격해 현재까지 3명을 살해한 테러범이 이슬람 설교자 아부 이자딘(42)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시테에 따르면 이자딘은 2006년 영국의 대테러법에 따라 불법단체로 규정된 알부라바의 전 대변인이다.

이자딘은 앞서 2008년 테러자금 모금과 국외 테러 조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까지 복역했다고 시테는 설명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정보를 종합하면 이자딘은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무슬림으로 개종 전 이름은 트레버 브룩스로 알려졌다.

또 영국 경찰은 런던 테러와 관련해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버밍엄 등 이번 테러와 관련해 확보한 주소지 6곳을 급습해 이들을 붙잡았다.

그러나 마크 로울리 치안감은 “우리는 여전히 범인이 단독으로 행동했으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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