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굽는 향토 빵집들] 대구 빵, ‘국민빵’ 넘어 ‘한류빵’ 도전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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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07:09  |  수정 2017-03-25 07:57  |  발행일 2017-03-25 제1면
빵장수단팥빵·반월당고로케…
美·베트남·호주·中 시장 공략
고난 딛고 세계로 ‘힘찬 도약’

대구는 ‘특별한’ 빵집이 유난히 많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도 대(代)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거나 존폐의 위기를 헤쳐 기적을 일궈낸 빵집들이다. 이들 빵집은 전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어 고난 속에 일궈낸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1957년 대구 중구 대신동에서 삼송제과로 문을 연 삼송빵집은 3대를 이은 추억과 역사의 빵집이다. 이곳은 2015년 5월 삼송BNC 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서울, 부산, 울산 등 전국에 27개 매장을 열고 베트남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재와 IMF 외환위기로 자금난 등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기본’을 중시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46)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일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빵장수단팥빵’이라는 단팥빵 전문 브랜드를 만든 이후 백화점 매장 등 전국에 53개 지점을 냈다. 최근 미국에도 점포 2곳을 내 성업 중이다. 박 대표는 일곱 번의 사업 실패를 딛고 일어났다. 지역아동센터 등에 빵을 무료로 제공하는 나눔활동도 펼치고 있다.

2010년 9월 시작한 ‘반월당 고로케’도 작은 빵집으로 출발해 전국적 명성을 얻은 브랜드다. 전국에서 40여개 매장이 운영 중이며, 베트남 진출에 이어 올해는 호주와 일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구 근대 골목 단팥빵’도 빠트리면 안 되는 곳이다. 제과기능장인 김준년씨(41)가 2015년 2월 개발한 뒤 근대골목을 대표하는 빵으로 떠올랐다.

고사의 위기에서 살아남은 타롱타롱베이커리도 토종브랜드로 동네빵집을 고수하는 유명 빵집이다. 이곳 대표 윤환섭씨(55)는 대구 북구 칠성동에서 제과제빵학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대한민국 제과기능장에 도전해 17전18기로 2011년 기능장이 됐다.

서구맛빵은 대형 브랜드 빵의 공세를 동네 빵집 6곳이 뭉쳐 돌파한 ‘동네 빵집들의 반란’으로 유명하다.

이들 빵집을 통해 영세상권의 흥미로운 성공 스토리를 읽을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지역기업이 어떤 건지, 로컬 브랜드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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