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도 연정 방식 놓고 충돌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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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  발행일 2017-03-25 제4면   |  수정 2017-03-25 07:28
문재인 “국민당과는 연대 가능”
안희정 “상대 惡 낙인 통합 방해”
이재명 “적폐세력과 손 잡아서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은 24일 광주에서 열린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 적폐 청산과 연정 방식을 놓고 거듭 각을 세웠다.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안정적인 국가 개혁을 위해서는 야권 공동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대연정’은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수 정권으로 제압해서는 안되며 야권 연합정권을 만들어야 하고, 핵심은 국민의당과의 협조다. 그런데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대립각이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떨어져 나간 것은 우리로선 대단히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러나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해낸다면 이제는 따로 있을 이유가 전혀 없지 않겠나. 같은 뿌리인데 적폐 청산이라는 대의 앞에 따로 갈 이유가 없다. 충분히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도지사는 “그렇다면 지난번에 탈당한 분들을 향해 반개혁세력이라고 말하면 안 되지 않았나.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겠나”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태도,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은 반개혁적이라는 구분법으로는 당과 국가를 통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도지사는 ‘대연정’을 사회통합 방법론으로 거듭 강조했다. 안 도지사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의 의회와 상대해야 한다. 이 의회를 적폐세력이라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을 낙인찍어서는 안 된다”며 “마치 제가 변절한 것이나 배신한 것처럼 공격하는데, 정말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대연정론과 관련해 “적폐 청산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사람은 적폐 청산을 할 수 없다”며 “안 도지사는 대연정이라는 큰 곳에 나가 해결하려는 것같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문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 불가를 주저한다”며 “정경유착과 재벌 기득권에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사면 불가를 천명하는 것은 국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자신은 적폐 청산을 원하는 촛불 민심과 늘 함께 해왔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25일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충청권 순회 토론에서 다시 격돌한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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