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권역별 투표에서 ‘3연승’을 거두며 승기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24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유 의원은 충청권 국민정책평가단 3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201명으로부터 지지를 확보, 남경필 경기도지사(155명)를 제쳤다. 세 차례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전체 참여자의 62.2%인 803명을 확보해 남 도지사 504명(37.8%)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반영비율이 40%여서 이 결과만으로 승리를 장담하긴 어렵지만 ,유 의원 측은 각종 추세로 볼 때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외에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유 의원은 경선 기간 실시된 각종 외부기관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 의원 측은 마지막으로 남은 수도권 투표에서도 승리해 권역별 투표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토론회는 지상파 방송토론회로 열리는 만큼 다른 어떤 권역보다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 밝혔다.
반면 남 도지사 측은 호남권(유승민 63.1%, 남경필 36.9%)과 영남권(유승민 64.8%, 남경필 35.2%)과 비교했을 때 충청권(유승민 56.4%, 남경필 43.5%)에서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막판 역전승’을 다짐했다.
남 도지사의 지지기반인 수도권 토론회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남 도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입장자료를 내고 “남풍이 북상하기 시작했다.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 간 간격이 뚜렷이 좁혀지고 있다”며 “2천여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수도권에서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 안보 의지를 과시했다.
유 의원은 이날 행사 직후 현충원 인근 식당에서 2010년 천안함 사건 참전 장병4명과 오찬을 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가장 정의로운 일을 하고 순직했음에도 소리 없이 잊혀 가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남 도지사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한국형 자주국방 완성을 위해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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