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외친지 4년…이젠 더불어 살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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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07:25  |  수정 2017-03-25 07:25  |  발행일 2017-03-25 제6면
백화점 입점…매출 3배로 상승
복지관에 빵 기부 등 나눔 활발
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 손노익 대표
“‘뭉쳐야 산다’ 외친지 4년…이젠 더불어 살죠”

2000년대 중반, 대구 서구지역에서 120개에 달하던 소규모 제과점이 50여개로 줄어들었다. 거대 자본에 마케팅이 뒷받침된 프랜차이즈 빵집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이대로는 동네 빵집이 전멸할 수밖에 없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뭉쳐야 산다는 걸 절감한 동네 빵집 6곳이 2013년 조합을 설립했다. 평생 갈고닦은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밀 병기로 자체 개발한 ‘서구맛빵’을 내세웠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231㎡(약 70평) 규모의 제조공장 겸 매장(메종 드 샤베르)도 만들었다. 제품 개발과 제조, 원재료 구입 등을 모두 공동으로 하다 보니 비용이 절감되고 맛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대형 제과점의 공세를 막아내는 것은 물론 1년여 만에 대구백화점 식품관에 입점하는 등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의 성공 스토리다.

“하하, 아직 성공이라기엔 일러요.”

지난 8일 대구 서구 원대동 ‘메종 드 샤베르’에서 만난 손노익 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 대표(49)는 조합의 성공 비결을 묻자 “먹는 음식은 맛이 가장 기본이다. 정직한 재료로 정성을 들여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조합에 가입한 빵집들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메종 드 샤베르의 하루 매출이 2014년 30만원에서 올해 10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손 대표는 “나머지 6개 매장의 하루 매출도 한 곳당 최소 50만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경영이 안정화되자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는 “매일 판매하고 남은 빵을 인근 복지관 등에 제공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해 케이크 만들기 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매년 겨울 연탄배달 봉사도 빠뜨리지 않는다”고 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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