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욱은 뭔가 바꿔야 경쟁력이 생긴다”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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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5   |  발행일 2017-03-25 제20면   |  수정 2017-03-25
2군行 지시 김한수 삼성 감독
정신력 문제 삼아 경고메시지
“정인욱은 뭔가 바꿔야 경쟁력이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의 5선발 경쟁에서 낙마한 정인욱이 2군행 통보를 받았다.

김한수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시즌 시범경기’ 두산전을 앞두고 “정인욱에게 변화된 모습을 강조했는데 똑같은 패턴과 형태로 투구하더라"며 “시간을 주기로 했다. 1군 복귀 시점을 정하지 않고 2군에서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욱은 지난 전지훈련 동안 장원삼, 최충연 등과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근 김 감독이 장원삼을 5선발로 낙점하면서 결국 선발 라인업에 승선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정인욱의 2군행이 조금 의아하다. 3게임에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의 눈은 달랐다. 정인욱의 기록보다 정신력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은 만년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인욱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2군행을 지시했다.

지난 21일 KIA전이 정인욱 2군행의 촉발제가 됐다. 정인욱은 이날 경기 둘째 투수로 올라 KIA 선두타자 최형우와 후속 나지완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범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잃었다. 후속 타자들을 잡으면서 더이상의 실점을 내지 않았지만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를 상대하면서 승부를 피하는 듯한 피칭을 한 것이 독이 됐다.

김 감독은 “지금 젊은 투수들이 잘 던지고 있다"며 “정인욱은 뭔가를 바꿔야 경쟁력이 생긴다. (2군행이) 좋은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대구고 출신의 우완정통파 정인욱은 2009년 신인 지명을 통해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부터 선동열 전 감독의 총애를 받았지만, 발전속도가 더뎠다. 2013~2014년 군 복무 이후 2015년 12경기에 등판해 2승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28로 입대 전보다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역시 부진으로 1~2군을 오가다가 4승7패 평균자책점 6.81를 기록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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