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업체 ‘지역 기여도’ 급감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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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7 07:17  |  수정 2017-03-27 09:50  |  발행일 2017-03-27 제2면
대구지역 영업 백화점·대형마트 31곳
지역금융·제품매입·용역 등 9개 항목
평가기준 충족 못해 대부분 지표 하락
20170327

대구에서 영업 중인 대기업 유통업체의 지역기여도가 최근 5년 새 크게 떨어졌다. 지역제품 매입, 지역업체 입점, 용역발주, 지역금융기관 이용 등의 지표가 특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구시가 백화점 12곳과 대형마트 19곳 등 유통업체 31곳의 지역기여도를 △금융 이용 △생산제품 매입 △용역서비스 발주 △우수업체 입점 △고용 창출 △판로 제공 △이익의 사회환원 △물가 안정 △지방세 납부 등 총 9개 항목에서 평가한 결과 대부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유통업체의 지역 금융기관 이용 현황은 평균잔액의 경우 2012년 306억원이었으나 2016년엔 74억원으로 4년 새 76% 감소했다. 다만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603억원에서 807억원으로 34% 늘었고, 급여를 이체한 비율(기준 90% 이상)도 57.5%에서 67.7%로 10.2%포인트 증가했다.

지역제품을 매입한 실적(기준 매출액 대비 30% 이상)은 16%에서 10.9%로 5.1%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엔 전체 매출 3조1천573억원 중 5천66억원어치를 지역 제품으로 매입했으나, 2016년에는 매출 2조8천408억원 중 3천109억원어치만 사들였다.

지역에서 용역을 발주한 비율(기준 70% 이상)도 61.9%에서 53.5%로 8.4%포인트 줄었다. 역시 2012년에는 매출 590억원 중 365억원을 지역 발주로 채웠지만, 2016년엔 536억원 중 287억원에 그쳤다. 인쇄 발주(기준 70% 이상)도 99%에서 94.3%로 감소했다. 지역 물량은 104억원에서 58억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지역민을 고용한 비율(기준 95% 이상)은 92.8%에서 95.4%로 높아졌다. 2012년 3천371명에서 2016년엔 3천751명으로 380명(11%) 늘었다. 사회환원 차원의 기부액(기준 매출액의 0.5% 이상)도 57억원에서 66억원으로 16% 늘었다.

대기업 유통업체 지역기여도(2012→2015년)를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용역서비스 발주비율(90%→66%), 이랜드리테일은 용역서비스 발주비율(87%→32.3%), 직원급여 이체비율(100%→85.7%), 우수업체 입점(266개사→120개사), 영업이익 사회환원(14억2천만원→8억9천400만원) 등에서 부진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원급여 이체비율이 59%에 불과했으며 판로 제공이 2012년 65회에서 지난해는 25회로 줄어들었다.

이마트는 직원급여 이체비율이 절반 수준인 52.2%에 불과했고, 2012년 42.1%이던 용역발주비율이 지난해에는 15.2%까지 떨어졌다. 롯데마트의 직원급여 이체비율은 지난해 70.9%에 그쳤고 생산제품 매입은 2012년 37.1%에서 지난해 12.4%로 줄어들었다. 코스트코홀세일은 매출액 자료를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 직원급여 이체비율은 52.7%로 낮았고 영업이익 사회환원도 2012년 5억5천800만원에서 지난해 5억700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총점 100점 만점에 79점을 받은 현대백화점을 베스트(Best) 기업으로, 70점 미만을 받은 코스트코홀세일과 이마트를 워스트(Worst)기업으로 선정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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