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자의 여유//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를 방문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유 의원은 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정책토론회 평가투표’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26일 바른정당에 따르면 유 의원은 수도권 국민정책평가단 1천980명을 대상으로 1천355명이 참여한 토론회 평가 투표에서 777명의 지지를 확보해 남경필 경기도지사(578명)를 제쳤다. 유 의원은 앞서 열린 세 차례의 호남·영남·충청 권역별 정책토론회에 평가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남 도지사를 앞선 바 있다. 네 차례의 투표 결과를 합산하면 유 의원은 전체 참여자(2천689명)의 59.8%인 1천607명을 확보, 남 도지사(40.2%·1천82명)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수도권 결과 57.3% 대 42.7%
격차 좁혀졌지만 판세 기울어
당원투표 합산 28일 후보확정
바른정당 “컨벤션 효과 기대”
물론 호남권(유승민 63.1%, 남경필 36.9%)과 영남권(유승민 64.8%, 남경필 35.2%)에 비해 충청권(유승민 56.4%, 남경필 43.5%)과 수도권(유승민 57.3%, 남경필 42.7%)에서 격차가 좁혀진 측면이 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당내 경선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반영비율이 40%여서 이 결과만으로 승리를 단정 짓긴 어렵지만, 각종 추세로 볼 때 유 의원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외에 당원선거인단 투표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후보를 선출한다. 바른정당은 26일까지 일반국민여론조사, 26~27일 당원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천명의 현장투표 결과를 모두 합산해 대선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유 의원 측은 벌써 경선을 넘어 본선을 내다보는 모습이다. 유 의원 캠프 측 관계자는 “마지막 현장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무엇보다 유 후보가 말하고자 하는 정의로운 개혁에 대한 가치, 바른정당이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최종적인 대선 승리의 결과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반면 남 도지사 측은 “추격세가 계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하며 역전승의 투지를 불태웠다. 남 도지사 캠프의 이성권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경선이 진행될수록 두 후보의 간격은 좁혀지고 있다”며 “남은 여론조사와 전 당원이 참여하는 당원투표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른정당 측은 경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치닫는 데도 후보들이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대선 후보 선출 후 ‘컨벤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여론이 바른정당에 쏠릴 것으로 기대했으나 반등 기회를 얻지 못하고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승리가 유력한 유 의원도 각종 대선 여론조사에서 진보 진영 후보들에 밀려 5% 고지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지지율 침체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최종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당 등과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남 좋은 일’ 즉 필패(必敗)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면서 이를 불식할 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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