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선수 됐어요” 행복한 고령 소년들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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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7 07:34  |  수정 2017-03-27 07:34  |  발행일 2017-03-27 제9면
학교·학부모·승마관계자 힘모아
유소년승마단 최근 창단
멤버 15명…10월 전국대회 출전
곽용환 군수 말산업 육성 예고도
“승마선수 됐어요” 행복한 고령 소년들
지난 18일 대가야기마문화체험장에서 고령유소년승마단 창단식이 열린 가운데 창단멤버로 선발된 학생들이 승마체험을 하고 있다.
“승마선수 됐어요” 행복한 고령 소년들
고령유소년승마단 단원과 학모 김근희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고령] “이런 조그마한 시골농촌에서 좋은 시설과 함께 승마를 체계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고령 대가야기마문화체험장. 최근 창단한 고령유소년승마단 소속의 학생들이 긴장된 얼굴로 한창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이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단원들은 안전모, 승마복, 조끼, 승마부츠 등 장비를 갖추고 간단한 이론교육과 몸풀기를 한 뒤 2개조로 나뉘어 소형마장에서 승마체험을 했다.

훈련하는 학생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한 학부모는 “승마라는 게 상류계층만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농촌에서도 접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실제 고령유소년승마단의 창단은 승마인프라와 접근성의 부족 등 시골의 어려운 현실여건을 딛고 학교, 학부모, 승마 관계자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거둔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고령지역 초·중학생으로 구성된 창단 멤버 15명은 적성·신체검사와 면접을 통해 선발됐으며 지난 18일 창단식을 가졌다. 12월 말까지 주 3회 전문적인 승마강습을 받게 되며, 10월 전국유소년승마대회에 출전해 그동안 쌓은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이미 승마특강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등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다는 게 승마단 관계자의 말이다. 윤승주양(고령초등 5)은 “지난해 학교 체험교실을 통해 처음 승마를 접했다”며 “말과 함께 교감하면서 달릴 때는 이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고 기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했다는 김미리별양(고령초등 4)은 방학에도 승마특강에 참여하는 등 열정을 갖고 승마를 배우고 있다.

승마단 관계자는 “단원 상당수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을 만큼 이미 상당한 기초실력을 갖췄다”고 당시 치열했던 선발과정을 설명했다. 실제 초등 5학년인 김진솔양과 김민석군은 유소년승마단 창단식에서 달리는 말에 다리를 고정시킨 채 고삐를 놓고 활을 쏘는 마상무예를 선보여 참석 내빈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곽용환 고령군수는 김진솔양을 안아주며 “고령 승마의 큰 재목이 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곽 군수는 승마야말로 고령군이 대가야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꼭 키워나가야 할 종목이라고 말해 향후 군 차원의 말산업 육성 정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승마단 창단을 이끌어낸 대가야기마문화체험장 석장균 대표는 “유소년 기마 무사단 창단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대가야 기마문화권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지역사회와 자치단체에서 보다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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