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라크서 민간인 오폭…200여명 사망

  • 입력 2017-03-27 07:40  |  수정 2017-03-27 07:40  |  발행일 2017-03-27 제14면
역대 최대 피해…경위 조사
미군, 이라크서 민간인 오폭…200여명 사망
이라크 모술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제거 작전을 수행 중인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25일(현지시각) 지난 17일 공습한 모술 서부지역이 200여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지역과 일치한다며 오폭을 일부 시인했다. 모술 서부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군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인 이라크 모술에서 발생한 민간인 오폭을 일부 시인했다. 해당 오폭에 따른 민간인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오자 미군은 참사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은 25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공습자료를 살펴본 결과, 동맹군이 지난 17일 이라크 보안군의 요청에 따라 IS 전사들과 장비들을 공습한 모술의 서부 지역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지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동맹군은 공습이 이라크 보안군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IS 전투원들과 장비를 공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맹군은 “우리 목표는 항상 민간인 희생자 ‘0’이지만,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인간방패’를 쓰며 학교·병원·종교시설 등 보호되는 시설에서 전투하는 IS의 비인간적인 전략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약속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군은 정확한 공습을 위해 성실하고 신중하게 일하고 있다"며 “무력충돌법을 준수하고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습을 계획하고 시행할 때 타당한 모든 경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변론을 펼쳤다.

이라크 언론들은 서부 모술에서 이번 오폭으로 민간인이 최소 200명 숨졌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번 오폭이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래 미군이 공습으로 발생한 민간인 인명피해 가운데 최대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