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인공지능 의사’ 시대…동산·대가대병원 ‘왓슨’ 도입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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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07:19  |  수정 2017-03-28 07:23  |  발행일 2017-03-28 제1면
전세계 癌 정보 실시간 수집
환자별 맞춤 치료법 등 처방

대구에서도 이른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대가 열렸다.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은 27일 최근 IBM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이하 왓슨)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계약을 체결한 두 대학병원은 다음달 17일부터 왓슨을 활용, 유방암·위암·대장암·폐암 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왓슨은 방대한 분량의 암 관련 연구 자료를 통해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하는 인공지능이다. 의사의 진료 및 치료행위를 보조하는 새로운 의학적 도구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왓슨은 전 세계에서 발간된 의학 전문지와 교과서 500여 종에 담긴 1천500만쪽 분량의 암 치료 관련 연구 자료,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SKCC)의 암 환자 진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전 세계에서 시시각각 발표되는 암 관련 논문을 실시간 수집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왓슨은 암 환자의 병명, 중증도, 조직·혈액·유전자 검사, 종양 부위, 나이, 과거 진료 기록, 수술 현황 등을 입력하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진료기록 등을 분석한다.

이후 분석 내용을 환자의 상태에 대입, 가장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시하게 된다. 아울러 환자의 생존율에 따른 치료법과 적용 시기·기간 등도 꼼꼼히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진은 환자에게 종합적인 치료법과 함께 왓슨의 추천 치료법 보고서도 제공하게 된다. 환자 입장에선 담당 의료진의 치료법뿐만 아니라 왓슨의 가장 객관적인 자료를 받아보게 되면서 병원의 치료 방향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에선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에서 왓슨을 도입했다. 대구·경북에선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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