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공원앞 소녀상 현 위치 존치되나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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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07:15  |  수정 2017-03-28 07:15  |  발행일 2017-03-28 제8면
시민호응·이전비 등 실익
추진委, 대구시와 재협의

대구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1절을 기념해 임시 배치된 소녀상은 공원 안으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현 위치에 존치시키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7일 대구평화의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평화의 소녀상’ 이전과 관련해 대구시, 2·28대구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과 재협의 중에 있다. 소녀상 이전은 지난달 이미 합의된 사안이다. 행정적인 절차를 거친 뒤 2·28공원 내 적당한 장소를 선정해 옮기기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추진위는 방향을 선회했다. 시민 호응이 좋고, 공원 활용 및 이전 비용 등을 고려해 그대로 두는 쪽이 실익이 많다고 시와 2·28기념사업회를 설득하고 있는 것. 또 현 소녀상 뒤편 공간에 무대 등을 조성해 문화쉼터로 활용하는 안도 제안했다.

이정찬 추진위 공동집행위원장은 “공원 안쪽보다는 현재 위치가 접근성이 좋다. 시민들도 동성로를 오가며 자연스럽게 소녀상을 볼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며 “더 많은 이들이 소녀상과 함께할 수 있도록 이곳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소녀상 뒤편은 2·28기념 조형물이 들어설 후보지 중 하나다. 이해당사자 간 조율을 통해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공원활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3일 430만원의 예산을 들여 소녀상 인근에 CCTV를 설치했다. 소녀상 훼손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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