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원장의 한의학칼럼]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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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8 07:52  |  수정 2017-03-28 07:52  |  발행일 2017-03-28 제21면
[이상태 원장의 한의학칼럼] 알레르기 비염

이제 진달래가 필 시기다. 진달래는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는데, 먹을 수 있어서 참꽃이라고도 한다. 반면 철쭉은 먹을 수 없다 하여 개꽃이라고도 부른다. 둘의 차이점은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며, 철쭉은 잎과 꽃이 같이 핀다. 또 철쭉꽃은 짙은 색의 반점이 있으니 잘 살펴보면 구분을 할 수 있다. 진달래 꽃은 조경(調經)·활혈(活血)·진해(鎭咳)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약재로도 이용된 기록이 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봄이 올 때 같이 오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니, 즉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항원)이 호흡시 콧속으로 들어와서 코점막에 비정상적 면역반응이 일어나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나오는 비염이다. 주 증상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이외에도 간지러움, 코가 막혀 머리가 멍하고 두통이 생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또 결막염이 동반되어 눈이 가렵고 충혈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알레르기 비염을 생기게 한다고 알려진 물질은 200여종이 있다고 한다. 또 우리나라 소아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20.8%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수많은 병의원과 약이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을 고달프게 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나이에 관계없이 나타나지만, 특히 소아와 청소년기엔 비염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와 주의력 결핍이 수반되어 학습장애와 원만한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비동염, 즉 축농증과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나이가 들어서도 여러 삶의 질의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양방에선 주로 약물치료를 하는데 항히스타민제, 국소스테로이드제, 류코트리엔길항제, 혈관수축제 등을 쓰며, 항원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나 때론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한방에선 알레르기 비염의 주원인을 면역 저하로 본다.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면역력이 일반인보다는 약한 편이라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치료도 면역력의 회복에 주안점을 두게 된다. 기본적으로 폐의 경락을 이용한 침을 놓거나 증상호전과 면역 회복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한 한약을 처방한다. 하지만 환자의 체질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똑같이 환절기를 맞이하여 알레르기 비염이 온다고 해도 면역회복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한방치료의 장점이자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자기 몸을 잘 알아봐줄 한의사가 필요하다.

바람이 많이 부는 봄이다. 평소에 소화가 잘 안되고 몸이 찬 사람은 목과 코에 바람을 바로 맞지 않도록 목도리나 마스크를 하고 다니고 따뜻한 음료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평소 소화가 잘 되고 몸에 열이 많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운동을 해서 몸에 땀을 내주는 것이 좋고, 잘 때 방안의 온도를 적당히 해서 건조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경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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