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익사’ 시설물 관리여부 수사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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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29 07:28  |  수정 2017-03-29 07:28  |  발행일 2017-03-29 제10면
깊이 3m 연못서 미끄러져

[청도] 지난 23일 50대 남성이 청도 그레이스CC골프장의 워터해저드(인공연못)에 빠져 숨진 사건(영남일보 3월24일자 10면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골프장의 안전시설관리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청도경찰서 관계자는 “사고가 난 워터해저드 주변에는 구명튜브와 안전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었지만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해 워터해저드 설계 등 시설물 안전관리 여부 등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골프장의 레이크코스 6번홀 워터해저드는 깊이 3m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다른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물이 아래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해저드 바닥에 방수비닐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순간 균형을 잃거나 미끄러져 워터해저드에 빠지게 되면 이끼 등이 낀 방수비닐의 미끄러운 표면 때문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또 워터해저드 구조가 대부분 깔대기 형태의 급격한 경사로 조성된 것도 인명 피해를 막지 못한 원인이란 지적이다.

이날 숨진 남성은 워터해저드의 배수구 위 발판에서 물에 빠진 공을 줍다가 순간 균형을 잃어 물에 빠졌지만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지역의 한 골퍼는 “사고가 발생한 워터해저드는 골퍼들이 물에 빠진 공을 줍다가 종종 빠지는 곳으로 소문이 나 있다”며 “골프시즌을 맞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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