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 韓·中·日 화합의 오작교 놓는다

  • 최미애
  • |
  • 입력 2017-03-29   |  발행일 2017-03-29 제23면   |  수정 2017-03-29
대구시립예술단 뮤지컬 ‘견우지애’
5월5∼6일 대구문예회관서 공연
국악·무용·탱고 등 동서양음악 접목
‘견우와 직녀’ 韓·中·日 화합의 오작교 놓는다
지난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린 뮤지컬 ‘견우지애’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대구시립예술단이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기념 공연으로 견우직녀 설화를 소재로 한 뮤지컬 ‘견우지애(牽牛之愛)’를 선보인다.

이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지난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출연진이 뮤지컬에서 선보일 노래를 일부 공연하는 것으로 시작해 작품에 대한 제작진의 설명이 이어졌다.

‘견우지애’는 견우직녀 설화가 동아시아 3국인 한국·중국·일본에 공통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설화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작품은 황소 누렁이가 칠석우(七夕雨)에 얽힌 주인 견우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견우와 직녀는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천상으로 돌아온 직녀는 견우를 애타게 그리워한다. 직녀를 질투하던 옥랑의 음모로 직녀는 천상의 규율을 어기고 견우를 만나러 지상으로 간다. 이를 알게 된 천제가 대로해 견우와 직녀에게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영원히 되풀이되는 이별의 고통을 형벌로 내린다.

연출을 맡은 최주환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은 “세 나라가 화합할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한 끝에 견우직녀 설화를 선택해 공연을 준비했다”며 “작품에 나오는 견우와 직녀는 남한과 북한, 까치와 까마귀는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인 일본과 중국이라는 의미를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아름다운 이야기인 견우와 직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기본적으로 설화가 갖고 있는 원래의 틀을 깨지 않으려고 했다. 작품을 쓴 박선희 작가는 “행간에 비어 있는 이야기는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재밌고 드라마틱하고 관객들이 즐겁게 볼 수 있도록 작품을 썼다”며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주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는 대구시립예술단 소속인 대구시립극단, 대구시립국악단, 대구시립무용단,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참여한다. 음악은 국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힙합, 테크노, 왈츠, 탱고 등 여러가지 서양음악을 전통 리듬인 자진모리, 굿거리 장단과 접목시켰다. 안무 또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조화시켜 한국적인 곡선뿐만 아니라 현대무용이 갖고 있는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 ‘견우지애’는 오는 5월5일과 6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총 2회 공연된다. 전석 1천원. (053)606-6323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