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선후보 행보 시작…정치적 스승 이회창 예방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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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  발행일 2017-03-30 제4면   |  수정 2017-03-30
이 前총재 “큰 흐름 기대” 덕담
선대위원장에 김무성 고문 추대
유승민 대선후보 행보 시작…정치적 스승 이회창 예방
바른정당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왼쪽)이 29일 서울 중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사무실을 방문,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첫날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총재를 예방했다.

유 후보는 29일 서울 숭례문 인근 이 전 총재 사무실을 방문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조언을 들었다.

이날 이 전 총재는 유 후보의 선출을 축하하며 “요즘 제3지대다, 연대다 하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그럴 때 나라가 가야 할 길을 확실하게 제시하고 깃발을 들고 가는 분이 있어야만 국민이 안심하고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산을 너무 복잡하게 하다 보니 이런저런 소리가 다 나오는데 자칫 그 속에 빠져버리면 가야 할 길을 잃어버린다”며 “원칙과 주관, 핵심가치에 대한 방향감각을 가지고 있으면 복잡한 상황에서도 좋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유 후보는 “원칙이나 명분이 중요하다”며 “너무 계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전 총재는 또 “국민은 제정신을 가지고 똑바로 하는 것, 정의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을 바란다”며 “그런 국민의 뜻이 하나둘 모이고 표현되기 시작하면 아주 큰 흐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전 총재는 2000년 2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떠난 유 후보를 자신의 ‘경제교사’로 초빙하고, 유 후보의 정계 데뷔를 이끈 정치적 스승이다. 그는 지난 1월 유 후보의 대선 출정식에도 참석해 지지연설을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 대선후보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현충원에는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구을)을 비롯한 바른정당 원내·외 주요인사 30여명이 함께했으며, 현충탑 앞에서 헌화하고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당 대선을 지휘할 선대위원장에 김무성 고문을 만장일치로 추대하면서 대선 체제로 돌입했다. 김무성 선대위원장의 추대는 유 의원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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