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非文연대 시동?…정운찬·홍석현과 회동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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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07:21  |  수정 2017-03-30 07:21  |  발행일 2017-03-30 제5면

19대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3지대 인물들의 움직임이 한층 더 분주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표로 확인된 만큼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들의 정치적 결정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출마설이 나도는 제3지대 인물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29일 전격 회동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조찬을 하며 향후 ‘반문(反문재인) 연대’를 위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반문연대보다는 같은 가치를 추구하며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모여보자는 취지에서 모임이 성사됐다”며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공정성장에 대해서 김 전 대표와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연대 논의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가 없었다”면서 “우리나라가 좀 더 잘 되기 위해서는 정치 구도와 정치 지형이 어떻게 됐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자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전혀 언급한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생각도 해보지 않은 사람인데 상황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최명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탈당했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머물며 김 전 대표의 대선 출마를 도울 것”이라며 “당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대세론 속에서도 이탈자의 속출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에 대한 결심을 내렸으며, 민주당 대선후보, 국민의당 후보가 확정되는 내달 4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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