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생산서 가공·유통까지 안성맞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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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07:29  |  수정 2017-03-30 09:07  |  발행일 2017-03-30 제12면
■‘6차산업의 메카’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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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가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상주시가 실시하고 있는 제빵기능사자격 과정에 많은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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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가 지난 설날을 앞두고 자매결연 지역인 부산시 연제구에서 상주농산물직판행사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전부터 내가 재배한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제빵기술을 배우려면 학원을 다녀야 하는데 마땅치 않던 차에 마침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한다기에 열심히 다녔습니다.”

구지혜씨(여·39·상주시 내서면)는 며칠 전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2014년 대전에서의 직장생활을 접고 상주로 귀촌한 지 3년 만이다. 귀촌인이 그렇듯 구씨도 처음에는 직장을 다녔지만 지금은 귀농인이다. 논농사와 밭농사를 모두 해본 그는 농산물을 그대로 팔아서는 답이 안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바로 농산물 가공이다. 원래 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자신이 생산하는 아마란스와 퀴노아(중남미 원산의 곡물로 잉카문명의 대표 슈퍼푸드)로 빵을 굽기로 하고 상주농업기술센터에서 개설한 제빵기능사 자격과정을 다녔다.

농사지으면서 공부하기가 어려웠으나 끈질기게 자격증에 도전한 끝에 지난해 4월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최근 실기시험을 통과했다. 구씨는 이를 계기로 마을에 제빵시설을 갖추고 친환경 빵을 생산해 학교나 회사 등 단체급식소에 납품할 방법을 찾고 있다. 구씨는 “농산물을 단순 생산하는 1차산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가공과 유통까지 결합시키면 더 발전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귀농해서 농산물 가공과 판매까지 추진하고 있는 구씨는 ‘귀농귀촌과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구하는 상주시의 입장에서 볼 때 표본적인 농업인이다.

市, 유통마케팅과 신설
농특산물 가공 적극 지원
박람회 등 대대적인 판촉
지난해 328억 판매실적


국토 중심에 위치한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영덕·당진·영천 방면의 고속도로를 두루 갖춘 상주는 귀농귀촌인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며, 농산물 가공공장이 들어서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 농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상주시는 6차산업의 핵심인 농산물 유통 분야에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에 유통마케팅과를 신설해 농특산물 판촉과 가공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농산물 수출을 위한 수출담당을 신설해 국내외 유통사업 활성화를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농산물 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신규 농식품 개발과 곶감 가공품 건조기, 소규모 농식품가공시설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식품 투어 및 각종 관광·체험형 사업을 통해 6차산업을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 또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인증 사업자를 현재 6개소에서 10개소 이상으로 육성 중이다. <주>떡보의하루로 하여금 상주에서 생산되는 쌀과 곶감을 활용해 곶감떡을 개발·출시하도록 하는 등 전국의 우수 농식품 업체를 통한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6차산업의 정점인 농산물 유통을 위해 자매결연 기관, 국내 주요 박람회, 대형 유통업체, 출향 기업인 등을 통한 농특산물의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펼쳐 2015년 41억원, 2016년 42억원의 판촉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수출에도 힘써 곶감·포도·쌀·조미김 등 286억원어치를 해외에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FTA로 농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의 부정청탁금지법,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농사짓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농업의 6차산업화에 힘써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경북도 농업기술원을 유치해 고품질 농특산물의 생산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경북농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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