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활력 불어넣는 젊은 괴짜 필요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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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30 07:42  |  수정 2017-03-30 07:42  |  발행일 2017-03-30 제13면
경북 청년들 사회적경제 분야 도전을”
김남일 道일자리민생본부장
“농촌에 활력 불어넣는 젊은 괴짜 필요

“마을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최근의 성장 정체성을 탈피해 한 단계 도약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인터뷰하러 찾아간 기자에게 되레 질문을 던진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정답이 적힌 책 한 권을 보여줬다. ‘우리는 섬에서 미래를 보았다’는 책이다. 일본 교토대 대학원 출신 아베와 노부오카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 도요타를 박차고 나와 한 섬에 정착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것이 마을기업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책을 읽은 후 경북도 사회적경제 담당자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섬을 직접 찾아갔다는 김 본부장은 “마을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베와 노부오카처럼 젊은 괴짜들이 수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섬마을 속으로 들어간 그들이 좌충우돌 다양한 일을 하면서 어르신의 인식을 바꾸고 나아가 섬마을 자체를 바꿔 나갔다고 했다.

“여든이 넘은 면장이 배가 드나들 때마다 환영 이벤트를 합니다. 섬마을의 변화를 보고 사회적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경험했습니다.”

수십년 후 그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것 같다며 웃는 김 본부장은 정체된 농촌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좌충우돌식 돈키호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경제 주체의 미래는 아직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기업체의 생존율이 30% 내외라고 하지만 사회적경제 기업은 폐업률이 10%에도 미치지 않는다”면서 “사회적경제 주체의 도덕성과 창의력이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매출이나 고용에서 전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북 청년에게 사회적경제로의 도전을 권했다. 그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는 창업에 큰돈이 들지 않는다. 사회적 목적이라는 뚜렷한 좌표가 있으면 도전해 볼 만하다”면서 “올해 경북도는 크라우드 펀딩, 소셜벤처밸리 조성, 선도기업 123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양적 성장에 더해 질적 성장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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