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 3∼5발 다중폭발 가능성…소형화·위력 촉각

  • 입력 2017-03-30 00:00  |  수정 2017-03-30
“우라늄 비율·기폭장치 달리해
다량의 데이터 한꺼번에 추출”
증폭형땐 위력 최대 200kt 전망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실제 핵실험 감행시 그 폭발 위력이나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고위 소식통은 29일 “현재 풍계리의 동향은 북한이 과거 핵실험을 준비해온 막바지 패턴과 유사하다"면서 “사실상 모든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핵폭탄 여러 발을 동시에 터뜨리는 다중핵폭발 실험 또는 우라늄을 이용해 위력이 증가된 증폭핵분열탄 실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혼합한 핵폭탄을 실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핵폭탄 3~5발을 동시에 터뜨리는 다중핵폭발 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핵폭탄 1발을 터뜨려 실험하면 핵무기 최적화 여부를 알 수 있는 데이터를 정확히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라늄 비율이나 기폭장치를 다르게 해서 여러 발을 터뜨려야 신뢰성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파키스탄의 핵실험과 같은 방식이다. 파키스탄은 1998년 5월28일 3번, 5월30일 3번 핵실험을 했다. 다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핵실험 방식이다. 당시 서방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작한 플루토늄 핵폭탄을 파키스탄이 대리실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6차 핵실험의 폭발 위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38노스는 지난 11일 북쪽 갱도의 굴착작업 규모로 미뤄 6차 핵실험의 위력이 5차 때(10㏏)의 1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북한은 이미 스스로 핵무기 소형화를 이뤘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증폭형핵폭탄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폭발 위력은 150~200㏏ 사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 폭발 위력을 보면 1차(플루토늄·2006년 10월3일) 1㏏ 이하, 2차(플루토늄·2009년 4월29일) 3~4㏏, 3차(고농축우라늄 추정) 6~7㏏, 4차(북한 수소탄 발표·증폭핵분열탄) 6㏏, 5차(증폭핵분열탄) 10㏏ 등이다.

한편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동시에 포착되면서 2가지 대형 도발을 ‘패키지’로 묶어 비슷한 시점에 감행함으로써 정치적·군사적 효과의 극대화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험을 참관하며 “오늘 이룩한 거대한 승리가 어떤 사변적 의의를 가지는가를 온 세계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사실상 ICBM 발사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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