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核실험’ 준비 마무리 단계…김정은 택일만 남았다

  • 입력 2017-03-30 00:00  |  수정 2017-03-30
38노스, 풍계리 실험장·영변 핵단지 위성사진 분석
4월 초 도발에 무게…이르면 이번주도 배제 못해
20170330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유력한 복수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싱크탱크가 28일(현지시각) 주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 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5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38노스에 따르면 과거 네 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지면의 흔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

이런 장비들은 핵폭발 실험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쓰이는 관측장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특히 북한이 펌프를 이용해 북쪽 갱도에 고인 물을 뽑아 올려 동쪽과 서쪽 갱도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통신 및 데이터 분석 장비의 운용을 위해 북쪽 갱도 안의 물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38노스의 설명이다. 38노스는 “이런 복합적인 변수들은 장비 가설을 포함해 핵실험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유력하게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38노스는 또 영변 핵과학연구단지 역시 핵무기용 핵분열 물질 생산과 직결된 핵시설에서 여러 가지 활동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는 먼저 특수 화물열차들이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에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시설 인근 조차장(열차 주차장)에 도착한 점을 들었다.

특수 열차 중 3대는 각각 4개의 물탱크를 실은 무개열차이고, 다른 하나는 화물 컨테이너를 적재한 곤돌라 열차라고 38노스는 설명했다. 트럭 몇 대와 소형차 1대도 방사성 화학물질 연구실 근처에서 관찰됐다. 이 가운데 트럭 2대는 폐연료봉을 받고 재처리 후 부산물을 실어 내보내는 건물 앞에 있었다. 통상 2~4대의 트럭이 서 있던 핵단지의 군 주차장에서는 차량이 한 대도 발견되지 않은 반면 트럭 2대는 5MWe급 원자로의 동쪽에 있는 적재장에 있었다. 이들 특수 열차는 원심분리기에서의 핵 농축 활동 또는 3중 수소 분열 실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38노스는 덧붙였다.

북한이 그동안 도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등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주요 행사가 몰려 있는 오는 4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15일·태양절)을 앞둔 다음 달 초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 이른바 정주년 ‘태양절’인 데다 같은 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도 중요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천명하는 선제적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회담에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사후도발로 판을 흔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시점을 다소 늦춰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북한군 창건일(4월25일)을 앞두고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는 4월말을 노려 도발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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