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랑이 밀매 성행…200㎏짜리 5천만원

  • 입력 2017-04-12 00:00  |  수정 2017-04-12
베트남 호랑이 밀매 성행…200㎏짜리 5천만원
구급차에서 냉동상태로 발견된 호랑이. 연합뉴스

지난 5일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 성의 한 도로를 달리던 구급차에서 몸무게 180㎏짜리의 죽은 호랑이가 냉동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관이 교통 신호를 계속 무시하는 구급차를 수상히 여겨 단속하는 과정에서 이 호랑이를 적발했다. 밀매꾼들이 외부 시선을 피하려고 호랑이를 냉동시켜 구급차에 실어 나르는 수법을 쓴 것이다.

11일 환경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 코뿔소 등 야생동물의 밀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호랑이 장기와 뼈, 코뿔소 뿔 등이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고 정력에도 좋다는 미신이 강한 탓에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야생동물 밀매의 ‘허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베트남 중부 응에안 성의 한 냉동창고에서 몸무게 100∼150㎏짜리 호랑이 5마리가 발견됐다. 베트남 당국은 2006년 이후 10년간 1천건 가까운 호랑이 밀매를 적발했다.

최근 베트남 국영방송 VTV는 하노이에서 관절염에 좋은 냉동호랑이를 판다고 버젓이 광고하는 한 상점을 보도했다. 밀매꾼은 몸무게 200㎏짜리 아프리카 호랑이의 가격으로 ㎏당 500만동(25만1천원), 총 10억동(5천30만원)을 불렀다. 3월 중순 하노이 국제공항에서는 케냐에서 도착한 비행기의 수하물에 100㎏이 넘는 코뿔소 뿔이 들어있는 것이 적발됐다. 코뿔소 뿔은 베트남 암시장에서 ㎏당 4억동(2천16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WF는 작년 하반기 “매년 코뿔소 뿔 수천 개를 밀수하는 베트남 같은 국가의 수요 때문에 밀렵이 계속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적극적인 야생동물 밀매 단속을 요구하는 국제청원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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