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 보조금, 출고지연‘암초’

  • 노인호·마창성·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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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3 07:13  |  수정 2017-04-13 07:13  |  발행일 2017-04-13 제1면
대구 1800대 등 주문량 폭증에
수입차 연내 공급 완료 불투명
계약자 “혜택 못 볼라” 속앓이

대구·경북지역 전기자동차 구매계약자들이 출고지연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주문량이 폭증하면서 차량 출고가 늦어져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전기차는 올해 보급계획인 1천500대를 훨씬 넘는 1천813대다. 현대 아이오닉이 1천71대(59%), 르노삼성의 트위지가 449대(25%), 한국GM의 볼트EV가 41대(2.3%) 등이다. 포항시도 올해 민간 보급 물량 150대 중 현재까지 98대가 팔리는 등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최다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다. 울릉군은 올해 처음으로 전기차 142대를 공급한다. 전국 최대인 대당 2천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전기차 가운데 아이오닉은 출고까지 5개월 이상 걸리고, 스페인과 미국에서 완제품 상태로 수입해오는 트위지와 볼트는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환경부는 출고지연으로 애초 구매계약 후 2개월 이내 출고하도록 했던 규정을 제조사의 출고 예정일에 맞추는 것으로 완화했지만 올 연말까지 출고되지 않으면 보조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전기차 딜러들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과 달리 수입을 하는 볼트와 트위지는 정확한 출고 시점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보조금을 못받으면 볼트는 그랜저 풀옵션보다 비싼 4천700만원, 트위지는 1천500만원 이상을 줘야 하는 만큼 11월쯤 계약 취소 여부를 결정하라고 안내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인터넷 동호회 관계자들도 “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의 정보를 취합해보면 볼트의 완성 예정일은 5월부터 12월까지이고, 국내 수입 일정도 이와 같은 상황”이라며 “일부 회원들은 평균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음에도 계약을 취소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구매계약 후 3~4개월, 볼트와 트위지는 늦어도 7~8월까지 출고될 예정이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호·마창성·정용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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