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한국의 보수, 패거리 정치로 위기 불러”

  • 김형엽,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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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3 08:11  |  수정 2017-04-13 08:11  |  발행일 2017-04-13 제28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
조갑제닷컴 조갑제 대표 “한국의 보수, 패거리 정치로 위기 불러”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다가오는 대선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선거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보수논객’이자 조갑제 닷컴 대표인 조갑제씨(71)가 지난 11일 대구를 찾았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한국 보수의 반성’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보수는 건국과 6·25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건설 세력이다. 천국 다음 한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물질적·제도적 받침을 만들어낸 것은 한국 보수 세력의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 보수의 위기, 재편, 분열, 붕괴라고 표현할 정도의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보수 세력 위기의 본질은 안보를 한미동맹에 너무 의존했기 때문이다. 자주국방세력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안보와 북핵 문제를 미국에 맡긴다는 느슨한 태도를 취했다”며 “현재의 위기를 초래한 것은 보수 정치 세력의 실수와 분열, 패거리 정치에 있다”고 했다.

패거리 정치의 폐해를 이야기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박-비박’ 구분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다.

조 대표는 “패거리 정치를 하면 유능하고 깨끗한 사람을 쓰지 않고 만만하고 아부하는 사람을 쓰게 된다. 자연히 무능하고 부패한 사람들이 선택된다”며 “지난 총선과정에서부터 이러한 모습이 드러나 새누리당이 참패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또한 보수 세력의 행동원칙 세가지를 제시하며 ‘대동단결’ ‘백의종군’ ‘분진합격’을 강조했다. 대동단결은 사소한 차이로 편가르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감정·지역에 상관없이 뭉쳐야 한다고 했다. 백의종군은 과거의 권력을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살아야 함을 의미한다. 분진합격은 대선 과정에서 초반에는 지지 후보가 달라도 마지막에는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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