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길이감에 따른 스커트 연출법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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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4   |  발행일 2017-04-14 제40면   |  수정 2017-04-14
치마 맵시? 슈즈에 달렸다
20170414

예로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자들의 치마길이가 짧아진다’는 아이러니한 말이 있다. 이렇듯 여성의 패션 코드는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유난히 어수선한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올봄에는 어떠한 길이의 스커트가 유행할까. 과연 미니스커트일까? 아니다. 가면 갈수록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는 요즘은 다양한 길이와 디자인, 그리고 실루엣의 스커트가 유행할 전망이다. 그러니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입는 재미를 맛보게 될 듯하다.

◆미니스커트

짧아도 여간 짧은 게 아니다. TV에 나오는 섹시한 걸 그룹들의 무대 의상으로 쓰일 듯한 마이크로 길이의 초미니스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프라다와 자크뮈스 이 두 브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스커트 만들기 경쟁이라도 벌이듯 스커트 속 브리프(속바지)를 반드시 갖춰 입어야 하는 길이의 미니스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길이가 아닌 디테일로 승부수를 띄운 미니스커트를 선보인 브랜드도 눈에 띄었다.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를 스커트로 재활용한 듯한 카르벵과 기존 미니스커트에 장식을 더해 풍성하고 볼륨감있는 새틴 패브릭으로 마무리한 디스퀘어드2가 대표적인 예다.


짧아도 너무 짧은 미니부터 롱까지
올시즌 다양한 길이·실루엣 스커트

과감한 미니엔 미들부츠로 세련되게
기존 슈즈에 발목 양말도 멋스러워

몸매 뽐내려면 무릎 길이 펜슬 스커트
로맨틱한 멋은 시폰소재 롱스커트로



개성감 넘치는 미니스커트를 트렌디하게 소화하고 싶다면 우선 슈즈에 신경을 쓰자. 하우스 오브 홀랜드 런웨이에서 선보인 미들 부츠를 눈여겨보자. 과감한 길이감의 미니스커트에 발목을 넘어 종아리 바로 밑에서 떨어지는 미들 부츠가 세련되게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미들 부츠가 다소 부담이라면 기존 슈즈에 발목까지 오는 양말을 멋스럽게 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겐조나 에밀리오 푸치에서는 상의와 하의를 동일한 컬러로 매치해 마치 미니드레스를 입은 것과 같은 스타일링을 소개하기도 하였으니 이 또한 참고하자.

◆펜슬스커트와 니렝스 스커트

니렝스 스커트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아마 펜슬 스커트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과 동일할 것이다. 도회적인 느낌의 펜슬 스커트는 많은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의 패션 아이템으로 보디라인을 강조하면서 가장 강렬하고 섹시한 방법으로 몸매를 드러낸다. 이번 시즌 역시 무릎 길이의 펜슬 스커트는 강세다.

알투자라는 플라워, 파이톤, 스트라이프 등 다양한 패턴에 러플과 슬릿 디테일을 가미해 여성스러운 느낌의 니렝스 펜슬 스커트에 브라탑과 하늘거리는 소재의 블라우스, 그리고 벨트를 매치해 여성미를 극대화 시키는 스타일링에 집중한 듯했다. 반면 프로엔자 스쿨러는 다양한 소재의 트렌치코트를 니렝스 길이의 스커트로 변형시켜 고도의 테크닉이 엿보이는 개성 만점 니렝스 스커트를 선사하기도 하였다. 하체를 비교적 슬림한 실루엣으로 만들고 소매 부분을 허리에 묶어 벨트처럼 연출해 생동감 있는 스타일링을 연출한 것이다. 비비드한 컬러의 저지 스커트에 롱 슬리브 후디를 매치한 DKNY 펜슬 스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디스커트

사실 입기에 가장 어중간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미디스커트. 종아리 중간을 가르는 난해한 길이감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완벽한 몸매를 가진 여성이라면 예외겠지만 다리 길이가 길지 않고 종아리에 알까지 품고 있는, 대부분의 동양 여성이라면 미디스커트를 입는 데에는 조금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미디스커트를 쿨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런웨이에서 많이 소개되면서 미디스커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샤 소재의 플리츠 미디스커트에 색감이 강한 스니커즈를 함께 매치해 경쾌한 느낌을 연출한 MSGM, 다양한 트임 디테일과 함께 플랫 로퍼를 매치해 모던함을 강조한 마르니 컬렉션도 멋스럽다.

미디스커트 또한 어떠한 슈즈와 연출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뿜어낸다. 멀버리의 뮬과 구찌의 플랫폼 슈즈도 미디스커트 스타일링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블루 톤의 상·하의 그리고 보색 느낌이 나는 레드 컬러의 스타킹과 화이트 스니커즈를 매치해 스트리트 패션을 잘 살린 셀린느의 스타일링도 기억해 두자.

◆롱스커트

그간 히트를 쳤던 롱스커트는 볼륨감 있고 풍성한 실루엣의 드레시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마치 이번 봄 시즌에는 대대적인 다이어트라도 한 듯 가볍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동화 속에 나오는 소녀 또는 숲 속의 공주님이 입을 법한 실크와 시폰 등 하늘거리는 소재의 롱스커트를 대거 선보인 것이다. 디올은 다리라인이 훤히 드러나는, 블랙 컬러의 시폰 소재에 별, 우주 등 다양한 장식을 수놓은 롱스커트를 선보여 로맨틱하면서도 개성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전체적으로 발목까지 슬림한 라인과 함께 시스루 소재에 진주 장식을 더해 인어공주를 연상시키는 듯한 베라 왕의 런웨이도 눈에 띄었다. 이렇듯 러블리하고 여성미를 강조한 소재와 디자인의 롱스커트는 풀오버나 티셔츠 등 심플하고 캐주얼한 상의와 매치하는 것이 쿨하고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될 것이니 꼭 참고하자.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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